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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일본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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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자업계의 몰락 이유..."인터넷, 웹 시대에 뒤쳐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20년 전만 해도 미국은 일본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휩쓸어버리는 것에 대해 두려움에 찬 눈으로 바라봐야만 했다. 오늘날 한창 잘 나가고 있는 미국의 대표기업 애플, IBM,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기업들도 일본 전자회사들(소니, 파나소닉, 샤프, 닌텐도)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잘 나가기만 할 것 같았던 일본기업들의 전성시대는 끝난 것처럼 보인다는 기고문이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춘 온라인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놀라움을 넘어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일본이 오늘날 몰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포춘에 기고한 케빈 켈러허는 이러한 상황변화에 대해 미국이 경쟁 상대인 일본을 몰락시킨 건 미국 무역 정책 때문이 아니라 인터넷과 웹(Web)의 등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기업들은 벤처 자본의 투자를 기반으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했고, IBM이나 애플 등도 인터넷과 관련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성장 동력으로 삼은 반면 일본의 전자제품 대기업들은 인터넷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들은 단 한 번도 인터넷 및 웹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켈러허는 주식시장의 붕괴 이후 20년의 디플레이션 기간 동안 일본 기업들은 과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성공의 비결을 답습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이 믿었던 성공의 비결은 교차지분소유, 정부 관료들과의 은밀한 유착, 자신들이 소비자들보다 무엇이 최고인지를 알고 있다는 오만이 그것이다. 게다가 주식시장의 붕괴 뒤에는 그나마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어줬던 연구개발(R&D)예산마저 삭감하면서 경쟁력을 더 약해졌다.

그 결과 소니의 워크맨은 애플의 아이팟에 밀리기 시작했고, 닌텐도와 세가와 같은 비디오 게임 제작업체들은 일렉트로닉아츠(EA), 액티비전 나중에는 징가, 로비오 등에 밀려났다. 소니와 파나소닉과 같은 TV생산업체도 가정용 멀티미디어 재생 기기 전문업체 소노스나 디지털 셋톱박스 로쿠 등으로 대체됐다.
이들 기업의 몰락은 주가로도 확인될 수 있는데 일본 전자제품 업계의 대표로 손꼽혔던 소니의 경우 지난 5년간 주가의 72%가 하락했으며 샤프는 76%, 파나소닉은 66%, 닌덴도는 60% 떨어졌다.

켈러허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던 코닥이 스마트폰 때문에 디디털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 것처럼, 한 때 잘나갔던 기업들이 몰락한 데에는 특정한 시장에 집중한 기업들이 맞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TV제조사들의 경우 이제 더 큰 화면과 화질로 승부를 하기 보다는 보다 전혀 다른 경쟁상대를 맞이하게 됐는데, 바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TV셋톱박스와 스마트폰이다. 일본 기업들의 문제는 인터넷과 웹을 기반으로 한 이 분야서 뒤쳐졌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 시장은 애플과 삼성이 차지하게 됐다.

켈러허는 일본 경제의 몰락과 관련해 가장 큰 적은 일본 자신이라고 덧붙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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