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남유럽 상위 생산국의 국내 소비가 경제위기를 맞아 하락하면서 올리브유 가격이 10년 사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올리브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산도와 품질,향과 맛이 최고인 올리브를 나타내는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 올리브유 가격은 도매시장에서 이달중 1t에 2900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2005년의 t당 6000달러에 비하면 절반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올리브유는 저가 야채유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올리브유 가격하락은 유럽내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의 올리브 수확량이 크게 늘어난 것과 맞물려 일어났으며, 유럽연합은 농가소득 감소를 우려해 공급과잉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 유기농 농가와 유기농 조합을 대표하는 유럽농업협동조합협회(Copa-Cogeca)의 페카 페소넨(Pekka Pesonen) 회장은 “시장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올리브는 주요 생산국 농촌지역 고용유지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그리스는 세계 올리브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3대 생산국이며,특히 올리브 산지지만 실업률이 지난 1·4분기에 33%까지 치솟은 안달루시아를 비롯한 스페인 극빈지역에서는 올리브는 아주 중요한 작물로 꼽히고 있다.
EU측은 기업들이 올리브유 재고를 늘리도록 돈을 지급함으로써 공급과잉에 대처하고 있다. 이는 마치 유럽 중앙은행(ECB)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국채를 사들이는 것의 농산물시장 판이라고 FT는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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