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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여자 배구, 도쿄에서 예고한 ‘런던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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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가 2004년 아테네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한국은 27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및 아시아 예선에서 5승2패를 기록했다. 러시아(7승)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런던 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한국 배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남녀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세계 및 아시아 예선에서는 전체 3위 안에 들거나 아시아의 나라 가운데 1위를 하면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은 당당히 전체 2위에 올랐다. 지난 26일 복병 태국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해 아시아 1위를 확정지었고 27일 페루를 3-0으로 가볍게 제쳐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 3위, 중국 5위, 태국 12위, 한국 13위인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부 최근 랭킹을 살펴보면 한국이 이번 예선에서 얼마나 잘 싸웠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번 예선에서는 마지막 날 말 그대로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세르비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를 주고받는 접전을 벌인 끝에 홈 코트의 일본을 3-2로 꺾고 5승2패를 기록했다.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리며 가까스로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세르비아는 한국과 승점은 같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1.600-2.286으로 뒤졌다. 세르비아에 져 4승 3패가 된 일본은 태국과 승점은 같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1.364(득15 실 11)-1.200(득 12 실 10)으로 앞서 전체 4위가 됐다. 3위 안에 안착한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1위 자격으로 런던에 가게 됐다.

이번 예선을 끝으로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에 출전할 나라가 모두 결정됐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나란히 1~3위를 차지한 이탈리아, 미국, 중국을 비롯해 아프리카 예선 1위 알제리, 북중미 예선 1위 도미니카공화국, 유럽 예선 1위 터키, 남미 예선 1위 브라질, 이번 세계 및 아시아 예선 4개국 그리고 주최국 영국 등 12개 나라가 런던에 운집해 자웅을 겨룬다.

한국은 대회 첫날인 19일 강호 쿠바를 3-0으로 잡아 기분 좋게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2, 3차전에서 러시아와 세르비아에 각각 0-3과 1-3으로 잇따라 져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번 예선에서 최대 고비였던 일본과의 4차전에서 한국은 34득점을 기록한 김연경(페네르바체)의 맹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따냈다. 선수단의 사기는 이후 크게 뛰어올랐다. 일본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대만을 3-0으로 가볍게 눌렀고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태국을 따돌리고 마지막 날 페루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런던 행을 확정지었다.

아시아 여자 배구의 판도는 198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극명하게 갈린다. 일본은 여자 배구가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도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980년대 초반까지 세계적인 여자 배구 강국으로 위세를 떨쳤다. 이 기간 일본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얼굴을 보인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일본은 동메달에 그쳤다. 반면 랑핑이 활약한 중국은 첫 출전에서 곧바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중국은 이후 열린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은메달, 1988년 서울대회와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 각각 동메달을 차지했다. 일본은 1988년 서울대회 이후 여자 배구에서 메달 구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두 나라가 바통을 터치하듯 아시아 여자 배구 판도를 휘젓고 있을 때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나는 작은 새’ 조혜정, ‘더블 세터’ 유경화, 유정혜 등이 당시 핵심 멤버였다. 이 대회 우승국은 일본이었다. 북한은 1972년 뮌헨대회 3위 결정전에서 한국을 3-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아시아 여자 배구에서 눈여겨볼 나라는 태국이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3위 결정전에서 3-2로 겨우 이기는 등 최근 태국과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예선에서도 세트스코어는 3-0이었지만 세트별 스코어는 25-18, 25-22, 25-20으로 비교적 접전이었다.

여자 배구는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강한 전력으로 런던에 간다.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을 3-0으로 꺾는 등 분전했으나 이탈리아와 브라질에 모두 0-3으로 경기를 내줘 3승 2패를 기록했다. 조 3위로 8강에 올랐지만 대회 준우승국인 러시아에 0-3으로 져 탈락했다. 당시 러시아를 물리친 건 중국이었다. 3-2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쿠바는 브라질을 3-1로 눌러 동메달을 땄다. 한국은 8년 전 올림픽 동메달을 딴 나라를 이번 예선에서 잡았다.

세계 여자 배구의 판도는 한국 여자 배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메달을 딴 36년 전과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한국도 164cm 레프트 주 공격수(조혜정)가 192cm의 김연경으로 바뀔 정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게다가 김연경은 2011-12시즌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다.

세계 예선 및 아시아 예선을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통과한 여자 배구가 런던에서도 선전하기를 기대한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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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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