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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일반분양 '중대형의 역설(逆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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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수요 많은 강남에선 중소형 위주로 물량 나와 '완판'
-중대형 수요 적은 강북선 중대형 위주로 공급돼 '미달' 사태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최근 재건축 일반분양에서 이른바 ‘중대형의 역설(逆說)’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대형 수요가 비교적 많은 서울 강남에선 중소형 위주로 일반분양이 나와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중대형 선호도가 낮은 강북에선 중대형이 일반분양물량으로 배정돼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강남의 경우 비교적 여유가 있는 재건축 조합원들이 중대형을 대부분 소화하면서 청약시장엔 중소형 물량 위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롯데건설이 분양한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의 경우 모든 주택형이 순위내에서 청약 마감됐다. 9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 59㎡A, 59㎡B, 121㎡A, 121㎡B, 147㎡의 5개 주택형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초대형인 전용 216㎡는 20가구도 3순위 청약까지 35명이 접수해 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40평형대(132㎡, 공급면적 기준)가 251가구로 전체의 34%다. 하지만 40평형대 일반분양 물량은 총 44가구로 전체 일반분양 물량 323가구의 12%에 불과했다. 조합물량 316가구 중 65%인 207가구가 대형 평형을 선택하면서 일반분양의 88%가 40평형 미만이 된 것이다.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427-1번지 일대의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다.

SK건설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한 ‘개나리 SK뷰’도 중소형 위주의 일반분양으로 청약 1순위에서 3개 주택형이 모두 마감됐다.
대형인 전용 127.27㎡형도 16가구 모집에 18명이 접수,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삼동 개나리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3개 동 규모로 전용 84~127㎡형 총 240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64가구다. 이중 40평형대 이상은 16가구로 25%를 차지했다. 40형대 이상 대형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96가구)로 일반분양의 대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조합이 96가구 중 80가구를 배정받고 역시 중소형 위주로 일반분양이 이뤄졌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강남이란 입지적 장점과 실수요가 많은 중소형 위주의 공급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했다.

6월 분양을 앞둔 '래미안 대치 청실' 조감도. 1대1 재건축 방식으로 일반분양 122가구는 모두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조합은 분양을 자신, 견본주택을 짓지 않기로 했다.

6월 분양을 앞둔 '래미안 대치 청실' 조감도. 1대1 재건축 방식으로 일반분양 122가구는 모두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조합은 분양을 자신, 견본주택을 짓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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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분양을 앞둔‘래미안 청실’은 견본주택을 짓지 않고 분양하기로 했다. 분양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래미안 청실 조합의 이같은 자신감도 중소형 물량 비중에서 찾을 수 있다. 래미안 청실은 1대1 재건축 방식으로, 총 1608가구 중 일반분양은 59㎡(14가구), 84㎡(108가구) 등 중소형으로만 배정돼 있다.

1대1 재건축은 조합원의 경우 기존 면적의 10% 내에서 증축하되 용적률 중 남는 부분은 85㎡ 미만 소형으로만 공급할 수 있는 방식이다. 소형과 중형, 대형의 비율이 2대4대4인 일반 재건축을 할 경우 일부 조합원은 기존보다 면적을 줄여야 함에 따라 래미안 청실 재건축조합은 1대1 재건축을 택했다.

래미안 청실 조합 관계자는 “입지와 평면 구성을 감안할 때 20억원을 넘게 들여 견본주택을 짓지 않아도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북에선 정반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한 ‘아현 래미안푸르지오’는 3순위에서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중소형은 인기를 끌었지만 2개 대형 평형이 미달된 데 따른 것이다. 84㎡A형은 21가구 접수에 당해지역 26명이 몰려 1.24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고 84㎡C형은 경쟁률 1.37 대 1을 나타냈다. 59㎡B형과 84㎡B형은 3순위 청약에서 1.85 대 1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인 114㎡B형은 161가구 모집에 13명이 청약 신청해 경쟁률이 0.09대1에 그쳤다. 114㎡C형도 161가구를 분양했으나 146가구가 잔여 물량으로 남았다.

대형 일반분양 물량이 많았던 이유는 2338가구의 조합물량 중 93%가 넘는 2180가구가 40평형대 미만의 중소형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886가구 일반분양 중 367가구(41%)가 40평형 이상의 대형물량으로 나왔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분양가 등의 문제도 작용했지만 일단 중대형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게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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