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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속 2교대 시행해보니'..기아차 생산성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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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밤샘근무 안해 좋다"
사 "생산성 2% 떨어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ㆍ기아차의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 여부가 당초 예상대로 생산성에 따라 결정짓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노사협상에서는 임금협상 뿐 아니라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이후의 생산성 확대 방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3월26일부터 4월6일까지 실시한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시범실시 기간 출근율이 증가하면서 직원 부재율은 7%로 평일 평균 10%에서 3%포인트 감소했다. 연월차 사용 인원 역시 이 기간에 하루 평균 225명으로 직전 월인 2월 하루 평균 383명에서 크게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밤샘 근무가 사라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근무 여건은 현 생산 체제보다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품질 역시 밤샘 조업할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생산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기아차의 1~2월 평균 가동률은 98.2%였지만 시범기간 가동률은 96.1%로 2.1%포인트 감소했다. 평소 생산시간이 '10+10'에서 주간연속2교대 기간에는 '8+9'로 줄었지만 생산 보전을 위해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근무시간만 바꿨을 뿐 생산성을 올리려는 조치는 없었다"면서 "결국 생산대수를 어떻게 보전하느냐 라는 문제가 주간연속2교대 실시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역시 "(주간연속2교대제는) 이미 시작됐다"면서 "내년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내용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지난달 시범운영한 이후 설문조사를 통해 '노조원 90% 이상이 주간연속2교대제에 찬성하고 있다'면서 '당장 시행해야 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생산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노사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노사는 2교대제 시행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해법에는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임금 보전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생산성 향상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 노사의 협상 결과가 다른 완성차업체 뿐 아니라 자동차부품 협력사의 노사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더욱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전망이다.

올해 임단협에서는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은 이미 지난 22일 상견례를 갖고 2012 임단협의 출발을 선언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08년 노사간 합의를 통해 생산물량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에 따라 생산직 급여 체계도 월급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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