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땅에 묻힌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가 조국의 품에 안겼다. 북한지역 국군전사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것은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 처음이다. 62년만이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군전사자 유해는 6·25전쟁 당시 미군(카투사, KATUSA)에 배속됐다가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 등 북한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총 12구다.
하지만 감식결과 12구가 아시아인종으로 분류돼 미국은 지난해 8월 한국에 공동감식을 요청했다. 이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들로부터 채취한 유가족 DNA샘플 1만 9000여개와 정밀비교해 전사자를 확인했다. 공동감식결과 김용수, 이갑수 일병은 미 7사단 15전차대대 소속이었다.
국방부는 미측과 확인된 국군전사자 유해 인수절차에 대해 협의하고 육군 조철규 준장을 단장으로 한 인수단을 구성했다. 지난 18일에는 우리 공군의 특별수송기 C-130을 하와이에 파견했다.
이번 유해발굴은 미국에 의해 발굴됐지만 미완의 과제인 북한지역에 남겨져 있는 나머지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의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6.25전쟁때 전사했으나 소재를 확인하지 못한 국군유해는 약 13만구. 이중 비무장지대(DMZ)를 포함한 북한지역내 국군 전사자 유해는 약 3∼4만 구로 추정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신원이 확인된 봉환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6월 중 대전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며 나머지 10구에 대해서도 신원을 추가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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