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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5.18 32주년 일제히 추모...해석은 입맛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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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치권이 5.18민주화운동 32주년을 맞은 18일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추모의 방식은 같았지만 해석은 제각각, 입맛대로였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3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특정 정치세력의 부정과 조작, 폭력으로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통합진보당 종북성향 당권파를 겨냥해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이들이 정체를 숨긴 채 국민의 대표가 되어서 국회로 진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18 광주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일부 정치인들이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반민주적 행태를 보고서도 침묵하면서 이들과의 연대 필요성을 주장하며 5월 정신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32년 전 굉주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가 통합진보당 당권파처럼 부정과 위선, 그리고 폭력으로 당의 패권을 잡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은 우리의 소중한 민주주의를 잘 가꿔 대한민국을 지킬 것임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전당대회 후보와 지도부가 일제히 광주를 찾았고 이날 오전에 전남도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가지며 추모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5.18정신은 민주주의의 정의요 평화와 민생"이라며 "광주가 보여준 민주공동체의 비전은 반드시 민주주의를 이뤄내라는 시대정신이 됐고, 광주가 흘렸던 피와 눈물은 반드시 민주주의를 지켜내라는 역사의 명령이 됐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민주통합당은 5월의 정신을 심장에 새기고 다시 전진할 것이며 그래서 꼭 12월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정권교체를 이룩해서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5.18 행불자 소재파악을 국가가 나서도록 하겠다"면서 "현재까지 총 992명의 행불자가 존재하고 1000여명에 달하는 영혼들이 아직도 편히 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가차원의 해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남도당 위원장은 "많은 국민들은 민주주의가 완성된 것처럼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완성되지도 않았고 이명박 정부에 의해서 언제든지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마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주의와 민생, 민주주의와 복지가 따로 가 아니라는 사실을 체험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민주통합당이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5.18기념식 불참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민주영령에 대한 모독이며, 5.18민중항쟁에 대한 대통령의 천박한 인식과 오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민주통합당은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희생과 헌신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요즘 민주통합당을 보면서 광주시민들은 분노와 허탈감 때문에 착잡하기만 하다. 어떻게 키운 민주당인데 안일과 자만으로 4.11총선에서 패배하고도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천재일우의 정권교체 호기를 제대로 살려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성했다.

통합진보당은 이정미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했던 신군부의 폭거에 온 몸으로 맞섰던 그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진보주의자들이었다"면서 "지금 통합진보당이 내부로부터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대한민국의 진보를 위해 온 몸을 바쳤던 민주열사들께 참으로 부끄럽고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신군부의 총탄에 가슴을 꿰뚫리며 스러져간 민주열사들의 고통을 되새긴다"면서 "우리 역시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내하며, 대한민국의 진보정치가 바로 서는 길을 걸어갈 것이다. 이 땅을 오롯이 지켜온 민주열사 영령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5.18 정신'은 과거의 아픈 역사에서 벗어나, 이 땅에 진정한 민주화를 이룩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힘차게 구동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사고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전제가 되는 운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민주화를 역행하는 종북 세력들이 준동하는 지금 '5.18 정신'은 더욱 소중하다"면서 "그 강한 의지력과 실천적 양심이 바로 이 땅의 정치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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