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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3차퇴출]이제 부실 다 도려냈나,,PF 등 뇌관 여전

최종수정 2012.05.06 19:08 기사입력 2012.05.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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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지난해 1월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1년 반 남짓 이어져 온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이 일단락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5개 저축은행에 대해 일괄 경영진단을 실시한 이후 문제가 됐던 부분을 이번 4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개선명령으로 문제가 된 부분을 거의 도려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6일 브리핑에서 "앞으로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상시 구조조정 단계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번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 계열사를 비롯해 나머지 업체들에서 뱅크런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업체들은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아 퇴출 후보로 거론됐다가 경영평가위원회에서 막판 구제를 받은 업체들이다.

진흥저축은행은 금감원 연수원에서 열린 경평위에서 논란 끝에 보유 중인 경기저축은행 지분 매각 시나리오가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얻어 기사회생했다. 이와 함께 미래2저축은행(스마일저축은행)은 대주주 변경과 자본 확충을 통해 이미 경영정상화를 일궈냈다.
KG케미칼로 넘어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계열 저축은행 2곳을 차례로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워 금융당국 문턱을 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저축은행 대주주 및 경영진이 꽁꽁 숨겨놓은 부실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는 없다. 퇴출이 결정된 미래저축은행의 김찬경 회장이 회삿돈 200억원을 챙겨 밀항을 시도할 만큼 저축은행 오너들의 모럴헤저드는 상식선을 벗어나고 있다.

이날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 업계 총 여신은 41조원인 가운데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 여신이 6조 7244억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공식 보고된 부실채권비율이 16.39%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10년 말 10.8% 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금감원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부실채권이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출 연체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다 상당 수 저축은행 경영진이 특혜성 대출을 실시하고 분식 회계 처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새 회계 기준 적용이 5년 유예된 상황에서 이 같은 불안요소는 당장 색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여기에 대형 저축은행 부실화 원흉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PF대출 잔액은 2010년 한때 13조원까지 육박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가 2010년과 지난해 약 5조6000억원어치를 매입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PF대출 잔액은 6조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부실 PF채권 인수에 나섰지만, 대부분 저축은행들은 상당 수 사업장에 대해 정상화 가능으로 자체 판정하고 매각에 소극적으로 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PF사업주로부터 대출금액을 회수하기가 만만치 않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례총회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PF 사업장은 저축은행들이 대개 브리지론(토지계약 단계에서 나간 초기자금) 대출을 해준 곳으로, 부동산 경기가 어려우니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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