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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파운드화 강세지속으로 영국 경제회복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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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불안에다 영국 양적완화 가능성 낮은 탓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최근 급상승세인 파운드화가 영국 경제의 회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실물경제와 괴뢰된 파운드화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외환분서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일간 파인내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에서 파운드화 상승은 수입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파운드화 표시 수출상품 가격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잃게 함으로써 수출에 해를 가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과잉 차입에 짓눌린 공공부문과 내수중심에서 수출중심으로 정책을 조정해 경제회복을 꾀하려는 영국 정부 전략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외환시자에서 영국 파운드화는 지난 27일 유로당 1.1276 파운드를 기록, 2010년 8월 이후 20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달러당 1.6267파운드로 전날(1.6266파운드)보다 올랐다.

파운드 강세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경제불안을 이유로 파운드화 매입에 나서고 투자자들도 영국 국채를 대거 사들인데 따른 것이라고 FT느는 전했다.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0.3%)에 이어 지난 1.4분기(-0.2%)에도 하락함으로써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졌다는 통계가 나왔어도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2단계 강등와 스페인의 실업률 통계에 파묻혀 파운드화의 가치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외환조사담당 대표인 길레르모 펠리체스는 “파운드화 강세는 다른 통화의 약세가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유로존의 급변동이 유로를 더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이나 투자자들은 통상 수출을 많이 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큰 국가 통화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파운드화는 분명히 ‘안전 피난처’ 통화가 아니며 최근의 파운드화 가치상승은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유로존 경제가 침체중이고, 스위스 프랑은 스위스 통화당국이 강력하게 개입하고 있는데다 노르웨이 크로네는 시장규모가 적다는 점에서 파운드화는 ‘피난처 통화’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FT는 설명한다.

게다가 달러화 중심의 외환보유고의 다각화를 꾀하려는 신흥시장에서도 ‘충실한 수요’가 있다.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려고 할 때 여전히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가진 선진국 영국은 매력적인 대안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파운드화 강세는 수요와 자금부족을 겪는 영국 제조업체에는 악재로 작용한다.특히 오는 2020년까지 영국의 수출규모를 두배인 1조 파운드까지 늘리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신흥시장에서 수출을 증가시키려는 영국 정부의 야심찬 계획에 제동을 걸기에 충분하다고 FT는 진단했다.

수출이 크게 늘어도 재정긴축에 따른 수요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정도에 그친다는 반론도 있다. 따라서 파운드 약세에 의존해 수출을 늘려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수출품은 제조업 제품인데 2000년 이후 제조업 종사자 숫자는 400만 명에서 250만 명으로 줄어들어 경제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기는 숫자가 지나치게 적다.

문제는 앞으로도 파운드 강세 기조가 점쳐진다는 점이다. 최근들어 유로존과 미국에서 통화 양적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영국은 양적완화를 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파운드화 가치는 더 오를 것이라고 FT는 분석한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외환전략담당인 폴 롭슨은 “파운드화는 장기거래가중평균치에 비하면 10~15%에 낮다”면서 “2007년 달러당 2 파운드에서 지금은 달러당 1.6파운드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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