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29일은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중국 홍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의 천황생일 기념식장에서 폭탄 의거를 단행한지 80주년을 맞은 날이다.
불과 8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윤봉길 의사에 대한 사진·재판기록 등은 2000년대 이후에도 수차례 진위여부 논란에 휩싸였다.
2008년에는 윤봉길 의사가 훙커우 의거 이후 두 팔이 포박당한채 일본군에 연행되는 사진이 다시금 진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한 방송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윤 의사의 체포당시 사진, 유골함에서 나온 말목, 처형 장소, 처형 당시의 총알수, 매장지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윤의사가 연행되는 사진도 조작됐다고 방송했기 때문이다.
당시 윤봉길 기념 사업회는 "1992년 과학적 조사로 진짜 사진이라고 판명됐다"며 "근거없는 의혹제기를 중단하라"고 방송사에 요구했다. 결국 이 사진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김구 선생이 저술한 '도왜실기'에 나온 또다른 윤의사 연행 사진과 비교한 결과 진짜로 판명됐다.
당시 동아일보는 "해마다 봄철과 더불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날이면 당시의 통쾌한 일들을 하나하나 회상해보곤 한다는 향 씨는 '다같이 일제의 압박을 받고 있던 중국과 한국을 위해 헌신했다는 감회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나라 국민의 다수가 아직도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있다. 바로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졌다"는 것이다. 당시 채소장수로 변장했던 윤의사는 저격용 물통폭탄과 자결용 도시락폭탄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군이 "행사장에 올때는 도시락과 물을 지참하라"고 대중에게 홍보했기 때문에 이런 모양의 폭탄을 제조한 것이다. 윤의사는 물통폭탄을 먼저 행사장에 투척한 후 도시락폭탄으로 자결하려 했으나 일본군의 방해로 결국 도시락 폭탄은 쓰지 못한 채 체포당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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