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기증한 어느 ‘노부부’의 사연
부여군 남면 금천리 노부부 충남대병원에 시신기증…자녀도 부모 숭고한 뜻 이어 기증 약속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최근 충남 부여에서 시신을 기증한 노부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신기증 자체도 드물고 귀중한 일이지만 부부가 함께 기증하는 건 매우 드문 사례여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여군 남면 금천리에 살아온 故 구공서(80·1932년생)와 故 김연수(77·1935년생).
이 부부는 시신기증이 많지 않던 1997년 남편인 구씨가 충남대병원에 먼저 서약서에 서명하고 이어 부인(김연수)도 동참했다. 이번 시신기증은 그 때의 약속에 따른 것으로 15년만의 일이다.
구씨는 가톨릭신자로 30여년 교편생활을 마치고 퇴직, 수지침을 배워 대전성모병원에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를 하는 등 매사 남들에게 베푸는 마음으로 평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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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올 2월 지병으로 아버지를 잃고 지난 15일 어머니마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부모의 숭고한 뜻을 기려 두 분의 시신을 충남대병원에 기증키로 하고 자녀 중 일부도 시신기증의사를 밝혀 미담이 되고 있다.
고인의 아들 구덕회씨(52)씨는 “갑작스런 두 분의 죽음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며 “매사 남을 위해 일하신 평소 부모님의 뜻을 따라 늘 봉사하며 고인의 높은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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