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백화점에 '저가 휴대폰' 등장?
오는 5월부터 소비자들이 마트나 전자대리점에서도 휴대폰을 살 수 있는 휴대폰자급제(블랙리스트)가 시행되면서 휴대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휴대폰 자급제란 휴대폰 단말과 휴대폰 번호, 요금제 등 가입자 정보가 담긴 유심칩을 별도로 구매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통신사에서 구매한 유심칩을 마트에서 구매한 휴대폰에 끼워넣으면 사용이 가능해진다.
특히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삼성은 지난해 40여개로 늘린 삼성 모바일샵을 올해 10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프라자 직영점 300여개에서 휴대폰을 판매한다. 신제품 전시장인 딜라이트샵도 올초 2개로 늘렸다. LG전자도 LG베스트샵 직영점을 250개 가량 운영한다. 삼성 모바일샵처럼 이곳에서도 단말기를 구매하면 바로 개통 할 수 있다. 팬택도 이달 1일 유통 자회사 '라츠'를 열었다.
제조사들이 휴대폰 판매 시장에 뛰어들려는 이유는 기존 통신사와의 협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여태껏 이통사가 대신 휴대폰을 팔아줬기 때문에 제조사는 이통사에게 제품을 팔아달라고 하는 등 아쉬운 소리를 하며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며 "전략모델을 출시할 때 우리의 유통채널을 통해 공급할 수 있게 돼 이통사와의 협상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현재 전파인증을 진행중인 해외 저가 휴대폰은 없다고 하지만, 화웨이코리아등은 저가형 3G 태블릿PC 등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도 국내 제조사들을 향해 저가 스마트폰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 휴대폰 유통 구조를 개방하고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단말기 자급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저가 스마트폰이 많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는 없지만 기능을 스펙다운하면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얼마든지 출시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단말기 자급제도는 국내 시장에서 그간 찾아보지 못했던 저가 스마트폰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 저가 휴대폰을 언제 어느 곳에서나 쉽게 살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바꾸면 저가 휴대폰 시장도 서서히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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