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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명문구단 인천을 위해 응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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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명문구단 인천을 위해 응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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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큰 희망을 품고 인천에 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 감독(57)이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허정무 감독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7라운드 홈경기를 마치고 공식 사퇴의사를 밝혔다. 전날 갑작스런 사퇴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축구 관계자들과 인천 선수들은 충격에 빠졌지만 정작 허정무 감독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임을 읽을 수 있었다.

허 감독은 “많은 분들이 당황하셨겠지만 시즌 시작 전부터 얘기가 있었다. 인천시에도 준비할 시간을 가져달라고 입장을 전달했다”며 “오늘 경기가 끝나고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소식이 알려져 선수들에게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천 시민들과 팬들에게 죄송하다. 많은 희망을 품고 이곳에 왔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안타깝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따라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른 감독이 오더라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밖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인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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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허정무 감독과의 일문일답

-코칭스태프의 향후 거취는
▲인사 문제는 내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코치진 모두 능력 있는 분들이다. 구단에서 상의하고 처리할 문제다. 내가 물러남으로써 지금껏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정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인천이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 관계자들과 팬들 모두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빨리 정상화가 돼서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

-감독이 물러나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가
▲일단 감독으로서 성적부진에 대한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시장님(구단주)도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인천 구단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일로 시민구단이 안고 있는 문제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
▲그 부분은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성적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는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안타까운 것은 무엇인가
▲작년에 사고로 죽은 윤기원 선수 문제가 가장 안타깝고 가슴에 맺혀있다. 같이 땀을 흘리고 훈련했던 선수가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면서 감독으로서 안타깝고 아쉬웠다. 그동안 어려운 일만 있어서 좋은 기억보다는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만 든다.

-성적부진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전부는 아닐 것 같은데
▲선수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나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사기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구단 정상화가 머뭇거리면서 선수단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구단이 정상화가 되고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웠고 모든 것이 감독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하는 것은 인천시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리 얘기를 하고 양해를 부탁했다.

-언제 사퇴의사를 밝혔나
▲정확한 시점은 잘 모르겠지만 한 달 이상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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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운영에 대해 바라는 점은
▲정답은 없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시민구단의 경우 창단 때 시민주 공모나 스폰서십 등 단기 자금을 통해 운영을 시작한다. 하지만 1, 2년이 지나면 예산이 바닥난다.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 구단주와 관계자들이 만나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할 문제다. 구단이 자생할 수 있도록 시에서 최소 50% 정도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에서는 직접 구단에 대한 지원을 못하게 돼 있다. 이는 굉장히 힘든 부분이다. 시민구단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근본적인 기초 공사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공부를 더 하려고 한다. 유로2012 대회도 있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유럽에서 눈여겨 본 곳에 직접 가려고 한다. 그곳에서 유소년 시스템이나 프로선수들을 육성하는 과정 등을 배워볼 생각이다. 남아공 월드컵이 끝나고 충전할 시간도 없이 인천으로 왔다. 그동안 정리하지 못한 부분들을 되돌아볼 생각이다.

- 인천 구단이 선수영입 등 돈을 많이 썼다는 의견이 있는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선수영입과 관련해서는 이적료를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조사 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안 좋은 얘기들을 수도 없이 들었는데 일일이 답하기도 힘들다. 소문으로 덮어씌우는 감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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