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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예적금 만든 KB의 재밌는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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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KB국민은행이 금융상품과 게임, 소셜네트워크를 접목한 히트상품으로 은행권의 스마트금융 상품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KB Smart★폰(스마트폰) 예ㆍ적금'은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이 총 1조5285억원(계좌 수는 예금 11만7342좌, 적금은 11만944좌)을 달성했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의 스마트폰 전용상품 잔액은 은행별로 10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5개 은행(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 등)의 스마트폰 전용 예ㆍ적금 잔액이 현재 1조8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KB 스마트폰 예ㆍ적금'이 스마트폰 예ㆍ적금 시장의 85%를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이 인기몰이에 성공하자 특허를 취득했다. 다른 은행이 뒤따라 하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있는 것.

이 상품이 폭발적 성공을 거둔 것은 타 은행이 스마트폰 전용 상품에 단순히 우대금리만 얹어 준 것과 달리 '재미'라는 요소를 첨가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징은 상품에 가입하자마자 스마트폰 안에 본인만의 농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계좌 현황을 농장으로 형상화해 아이콘적립 등 우대이율이 높아질 때 마다 농장 내 나무 수와 가축 먹이 수가 늘어나고,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예금주가 선택한 동물 수가 증가하는 등 예ㆍ적금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소비 욕구를 참으면 돈이 더 불어나도록 설계된 기능도 재미있다. 예컨대 커피나 택시, 술처럼 '중독성'이 강해 참기 힘든 소비 욕구를 견디고 스마트폰 화면의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금액만큼 바로 적금되고, 적립 횟수에 따라 아이콘적립 우대이율이 적용된다. 아이콘을 통해 적립을 많이 할수록 최대 0.2%까지 우대 이율도 받을 수 있다. 적금에 대한 동기부여인 셈이다. 자신의 우대금리가 쌓이거나 적립한 돈이 늘어날수록 화면의 나무나 먹이 수가 증가해 농장 환경이 풍요로워진다.
고객들은 "처음에는 농장을 가꾸는 게 마치 게임과 비슷해 재미로 가입했는데 하다보니 저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고객들은 본인이 가꾼 농장을 캡쳐해 블로그에 올리며 공유하기도 한다.

이 상품은 온라인 상에서 '추천 릴레이'라는 새로운 문화도 만들어냈다. 상품 가입시 추천인 번호를 입력하면 추천인과 신규가입자 모두에게 최대 0.3%까지 우대금리를 주고 있기 때문. 재테크 관련 사이트에서는 "추천인 릴레이하고 함께 이자를 챙기자"며 글이 이어지고, 이 상품을 적극 추천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고객들이 상품의 혜택을 직접 찾아보고 가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는 추천이나 소문을 듣고 가입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금융 상품에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접목한 것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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