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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비밀병기 '탄도미사일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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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비밀병기 '탄도미사일 V-2'

히틀러의 비밀병기 '탄도미사일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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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장거리미사일를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날은 오는 12~16일이다. 북한은 위성을 탑재한 광명성 3호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장거리미사일로 관측된다. 인공위성과 핵탄두를 쏘아올리는 로켓기술에는 큰 차이가 없다. 맨 윗부분에 실려 있는 물체가 인공위성이면 위성발사체이며 군사용 탄두가 실리면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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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점은 인공위성은 지구주위를 돌다가 수명이 다한 뒤 대기권으로 떨어지면 타버리지만 탄도미사일의 탄두는 열을 견뎌야한다. 탄두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은 극소수 나라만이 갖고 있다. 북한은 군사 및 중공업 우선 발전정책에 따라 1960년대부터 탄도미사일과 핵 개발능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정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를 도입기,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1980년대 초까지를 모방 생산기, 1980년대 초반이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를 자체 생산기, 1990년대 중반이후부터 획기적 성능개선기로 나눈다.

도입기는 주로 옛 소련으로부터 지상무유도로켓(FROG)계열의 단거리 유도무기를 도입해 전력화했다. 모방 생산기에는 중국과 미사일 공동프로제트에 참여했으며 스커드-B의 모방생산 등으로 자체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이때부터 북한은 미사일을 자체개발하기 시작하고 사정거리를 연장하는 등 성능을 개선한다. 2006년 7월 대포동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과 달리 한국은 한국은 미국과 1970년대 맺은 탄도미사일 지침을 통해 '사거리 180㎞, 탄두 중량 500㎏ 이내의 미사일만 개발한다'는 데 합의하고 2001년 사거리를 300㎞로 재조정한 뒤 11년째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군 당국은 대체무기로 순항미사일개발에 주력해왔다. 현재는 사거리 1000km인 '현무-3B'를 개발해 육군 유도탄사령부에 실전배치했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180km인 '현무-1', 사거리 300km인 '현무-2'를 보유하고 있다.

순항미사일의 장점이 정밀타격이라면 탄도미사일의 장점은 빠른 비행속도다. 현재 탄도미사일의 속도는 초속 약 3km로 F-15 전투기 최대속도의 약 4배에 이른다. 이에 발사에서부터 목표지점 도달시간이 매우 짧다. 비행고도의 경우 최고 300km 높이로 대기권 밖에서 진입이 가능하고 약 45도의 높은 각도로 직강하 공격할 수 있어 요격할 수 있는 방어수단도 제한적이다. 또 탄도미사일의 이동이 용이하고 크기가 작아 은폐와 개별적 독립운용이 용이하여 분산 배치할 수 있다.

탄도미사일이 처음 개발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다. 당시 탄도미사일 V-2는 인류 최초의 탄도미사일로 연합군의 전략기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V계열 무기가 존재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연합군은 큰 충격을 받았다.

독일군은 1944년 9월 펭귄작전이 시작된 이후 9개월 동안 런던과 안트베르펜 등을 향해 약 6000발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약 3만 7000채의 주택이 완파됐고 150만 채의 주택이 손상됐다. 또 약 9000명이 사망하고 2만5000명이 부상당했다. 많은 역사가들은 지금까지도 V-2가 실패한 무기였다고 비판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V-2만큼 위력적인 무기는 없었다.

V-2는 20세기 후반 미국과 소련의 미사일 개발로 이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미사일 개발은 냉전시대의 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1969년 인간을 처음으로 달에 착륙시킨 새턴 로켓은 폰 브라운 박사와 많은 페네뮌데 연구진들이 만든 V-2의 직계 후손이었다. 또 미국과 소련이 1950년대 후반에 개발한 핵무장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발전했다.

V계열 무기는 북한의 노동·대포동 미사일과 스커드 등으로 발전해 오늘날 병기고에서도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거리와 정확도, 파괴력까지 획기적으로 향상돼 전쟁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동호회 수준에서 시작된 독일의 로켓 연구는 원래 무기개발이 목적은 아니었다. 또 미국 최고의 로켓 과학자였던 고더드 박사는 군수뇌부에 로켓을 이용한 무기체계 개발을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기도 했다.

V-2의 토대가 된 로켓은 ‘우주’라는 신비로운 공간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이 만들어 낸 존재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켓을 이용한 우주여행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도른베르거 장군과 로켓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는 그러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그들이 남긴 유산으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이 만들어졌고 인간이 달에 발을 내딛게 됐다. 그러나 누구나 인정하듯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눈으로 직접 확인했듯이 그 유산들은 여전히 지구 곳곳을 폐허로 만들고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며 인류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한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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