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의 모범사례로 한국 언급
김 총장은 "오늘날 그 어느 시대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곳이라도 개발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러한 경제 성장의 경험과 자원들을 통해서 전 세계의 빈곤을 뿌리 뽑고 앞선 세대들로서는 머나먼 꿈이라고 여겨왔던 것들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모든 나라는 각각의 성장의 방법을 따라야 하지만, 빈국 및 개도국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들이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국장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은행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문맹과 질병,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이 기업인들의 등장을 어떻게 방해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이 세계은행 총재가 되면 세계은행이 회원국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히며, 세계은행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창구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FT는 27일 김 총장이 과거에 썼던 책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과거 김 총장이 공동 저술한 ‘성장을 위한 죽음: 세계의 불평등과 가난한 사람들의 건강(Dying for Growth)’과 관련해 일부 경제학자들의 경우 김 총장이 성장에 반대하며, 경제 성장 보다는 보건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FT 역시 김 총장이 세계은행이 어떻게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이 경우 라이벌인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쪽으로 힘이 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총장의 이번 기고문은 이같은 비판에 대한 반박의 성격을 지닌다. 일단 김 총장은 경제성장을 해야만 곧 보건, 교육, 공공재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만들어준다는 입장을 내놓아, 자신이 반성장주의자가 아님을 분명히 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포괄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경제 성장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WHO 경험 등이 세계경제와 무관한 보건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며, 자신의 경험이 세계은행이 빈국들의 빈곤 문제를 이해하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서 개도국의 목소리를 더 크게 만들고, 회원국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혀, 세계은행 총재로서의 청사진을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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