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의 아마데우 알타파즈 대변인이 28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페인이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며 "사실이 아닐 뿐더러 EU 집행위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은행들에 악성 부동산 자산을 청산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520억유로(78조8000억원)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스페인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데다 스페인 정부도 긴축 재정으로 여유가 없는 만큼 스페인이 EU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스페인이 연말까지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수혈받더라도 채무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씨티그룹의 윌리엄 뷰이터는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발표한 재정 적자 지표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면서 "보다 과감한 재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의 지난해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51%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사회당 정부의 목표치인 6%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그는 이어 스페인의 실업률이 23%인 점을 지적하면서 "노동시장에 강한 수준의 유례 없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스페인이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연내 EU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