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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또 다른 '블랙스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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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엔고, 디플레 속에서 어렵게 유지하던 일본 경제가 갑작스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면서 엔화가 갑작스레 30~40% 평가절하 될 수 있다고 CNBC가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바 있는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잡지 카이신(財新)에 기고한 글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에는 엔화가 급격히 평가절하될 경우 한국 및 중국을 비롯한 일본 주변국가와 독일과 같은 일본의 경쟁국가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값싼 일본 제품들이 세계로 쏟아지면서, 경쟁국가들은 일본 제품에 시장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에는 일본 주변국은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비할 수 있는 강력한 은행 시스템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계속 위축됐다. 그나마 일본 정부가 재정적자 정책을 취한 덕에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지만, 대신 일본 정부의 부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08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년동안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8% 줄어들었으며, 이 기간동안 부채 규모는 116.3조엔(1590조원) 늘었다.

시에는 환율 강세는 임금이 오르고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만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매년 떨어지고 주식시장은 15년 중 불과 4년만 오르는 등 자산 가격이 무너지고 있는 일본에서는 엔화 강세가 계속돼 왔다는 것은일종의 자살행위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일본 정책 당국자 및 와타나베 부인으로 일컬어지는 투자자들은 이같은 엔고가 직속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시에는 일본 경제는 취약한데도 불구하고 엔화가 강세로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집단 히스테리였다면서,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데 엔고는 계속해서 유지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미 심각한 재정적자에 의지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국채 금리가 낮은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오르는 경우에 일본 정부는 국채에 대한 이자로만으로도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 국채에 대한 매수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본 국채에 대한 인기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일본 경제가 계속해서 무역 흑자를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마저 무너진 상황인데다 그동안 엔화를 사왔던 일본 국민들이 계속해서 일본 국채를 살 것인지 여부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더 이상 엔화 약세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일본 국민들이 일본 국채보다는 해외 채권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엔화 강세와 디플레이션 등으로 무역 경쟁력을 잃은 일본에 남은 선택지는 결국 엔화 평가절하밖에 없다고 시에는 전망했다. 엔화가 대폭 평가절하 될 경우 일본의 산업 부분은 단시간 내에 경쟁력을 되찾을 것이며, 자동차와 전기전자 제품들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다.

더욱이 일본 엔화의 평가 절하는 단 며칠사이에 급격히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고 시에는 설명한다.

이 때문에 일본의 주변국 및 경쟁국들은 엔화의 평가절하에 대비해야 한다고 소개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998년 일본 엔화 붕괴로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것과 유사한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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