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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주식talk⑪] 창업주들에겐 악마 같은 ‘기업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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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여운 여인’(미국, 1990)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영화 ‘귀여운 여인’은 여자 주인공인 비비안을 중심으로 한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애드워드)의 동선을 따라가 보면 ‘기업 사냥’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라 할만 하다. 영화 속 애드워가 벌이는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언제나 주식시장을 들썩이게 만드는 이슈다. 이 때문에 M&A 이슈는 주주들이 가장 기다리면서도 가장 피하고 싶어 한다.

영화 속 애드워드 루이스는 백만장자다. 그가 백만장자 대열에 오를 수 있도록 한 수단은 적대적 M&A다. 창업주·경영자의 회사 장악능력이 약하고, 주가가 떨어진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여 기업을 소유하고, 가치를 올린 후에는 분해해 되파는 식이다.
애드워드가 적대적 M&A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모스’다. 창업자인 모스가 40년째 일궈온 조선소로 애드워드는 이 회사 주식 1000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분의 몇 %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회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정도라면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인 것만은 확실하다.

애드워드가 모스 인수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약간의 ‘장애물’이 생긴다. 모스가 해군 군함 건조 계약을 체결하려한다는 소식이다. 모스에는 호재로 정식으로 계약이 체결돼 발표되면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애드워드는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 시장에서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애드워드는 이 조차 자신의 국회의원 인맥으로 계약을 지연시킨다. 국회특별위원회 결정을 보류 시킨 것. 모스 회장은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보고, 종업원들을 해고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회사를 애드워드에게 넘기려고 한다.
현실에서는 칼 아이칸이 대표적이다. 그는 ‘기업사냥꾼’으로 전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지난 2006년 2월에는 우리나라 기업인 KT&G를 먹잇감으로 삼았다. 공개매수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했고, 주주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켰다. 끝내 물러갔지만 이 과정에서 약 1500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적대적 M&A는 결국 주주들 간의 지분 싸움으로 요약된다. 3월이 되면서 12월 결산
법인들이 주주총회에서 벌이는 지분 대결이 볼만 하다.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케이디미디어는 회사측과 소액주주 간에 서로 다른 경영진을 내세우고 있어, 경영진 선출을 위한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23일에는 창업주 일가가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남합성이 주총을 열 예정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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