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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공무원 A씨 눈물 흘리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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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3월 현재 총 10조3713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인천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급속한 도시 팽창과 개발 사업이 벌어지면서 승진 기회가 널려 있어 수도권 최고의 '꽃 보직'으로 꼽혔지만, 지금은 재정 위기로 인해 자칫 임금 삭감 및 가욋일ㆍ'강제' 휴가 등을 감당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수긍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 탓이 아닌데"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에서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공무원들의 수당 등 임금 삭감, 가욋일 실시, 의무적 연차 휴가 사용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가장 앞장 선 사람은 송영길 인천시장이다. 송 시장은 지난 15일 인천시의회 시정 연설에서 월 평균 95만원씩 지급되는 직책수당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연 1140만 원 정도다. 송 시장은 또 최근 공무원들에게 연차 휴가를 쓰도록 권하기 위해 자진해서 3일간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이처럼 송 시장이 수낭 반납 및 휴가 사용을 '솔선 수범'하고 나선 것은 예산을 절약하기 위한 공무원들의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인천시의회에선 공무원들의 수당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신동수 인천시의원은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재정안정화를 위해선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며 공무원의 파견근무수당과 연가보상비, 시간외수당 등의 예산을 절감해야 하다고 촉구했다.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공무원들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인천대학교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등 18개 기관 630여명에게 지급하고 있는 45억원의 파견근무수당을 줄여야 한다며 지급 범위ㆍ대상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의 사기진작ㆍ업무 효율성 제고ㆍ예산 절약 등 3중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연차 휴가 촉진과 올해에만 319억 원으로 잡혀 있는 시간외 근무 수당도 단축근무제와 서머타임제 등을 도입해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뜩이나 송 시장의 '솔선 수범'으로 압박에 시달리는 와중에 예산 심의권을 쥐고 있는 인천시의회가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인천시 공무원들은 안 팎에서 강적을 맞이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가욋일'을 해야 하는 부담도 생겼다. 인천시는 최근 400여 억 원으로 추산되는 자동차세 체납을 줄이기 위해 본청 근무 직원 2800여명 전원에게 1인당 3건 이상 자동차세 체납차량 번호판을 영치하도록 하는 업무 계획을 세웠다. 부서ㆍ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공무원들이 자신의 본연의 업무와 관계없이 '민원'이 심한 자동차세 징수 업무에 동원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공무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10년차 중견 공무원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시장이 솔선수범하시는데 안 따를 수 있겠냐"고 말했다. 반면 공무원노조와 하급 공무원들 사이에선 "재정위기가 우리 탓도 아닌데 임금을 줄이는 것은 너무하다"는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한 7급 공무원은 "재정 위기는 고위공무원들과 전임 시장이 책임질 일이지 우리는 열심히 일을 했을 뿐이고, 휴가도 쓰고 싶지 않아서 안 쓰는게 아니라 바빠서 못 간 것일 뿐"이라며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생소한 자동차 체납 업무까지 떠안아야 하니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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