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이슈를 놓고 영국 정부와 종교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조사대상자의 19%가 '모르겠다'고 응답해 12주간 일정으로 진행될 법안 논의 과정에서 부동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여론전도 예상됐다.
남성은 40%가 동성결혼에 찬성했지만 여성은 50%가 찬성해 여성 쪽이 동성결혼 합법화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여당인 보수당 지지자들은 반대 응답(50%)이 찬성 응답(35%)보다 우세했다.
이 법안의 처리 일정과 관련해서는 조사대상자의 14%가 '시급하다'고 응답한 반면, 78%는 '시급하지 않다'고 밝혀 정부의 조기 처리 방침과 차이를 보였다.
한편 영국 정부는 2015년 총선 이전까지 법제화 작업을 마무리해 누구든지 성별에 관계없이 '민간결혼'(civil marriage)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2005년부터 동성간 커플에게 부부와 같은 법적 권리를 부여한 '동반자 관계'(civil partnerships)가 도입됐으나 이를 법적 결혼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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