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CEO, 1달러 연봉→1년 후 1490만 달러로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보너스 없이 1000원을 조금 넘게 받던 금융인이 1년 사이 164억원의 고액 연봉자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미국에서 3번째로 큰 은행인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CEO 얘기다.
팬디트 CEO가 지난 해 보너스로 1489만 달러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국 금융 감독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팬디트 CEO가 봉급 170만달러, 현금 보너스 530만 달러, 그리고 옵션가치 780만 달러 등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2009년 팬디트 CEO의 총 수익은 12만8751달러에 불과했고, 지난해엔 보너스도 없이 연봉만 1달러를 받았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보너스는 지난 2007년 이후 팬디트 체제 하에서 씨티그룹이 수익성을 회복했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당국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이후 씨티그룹은 2011년 순이익이 6% 증가한 111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월가 금융인들의 연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팬디트의 수입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월가에선 지난 해 경기침체에 따른 거래 감소, 주가 하락에 ‘월가를 점령하라’라는 시위로 대변되는 월가에 대한 강한 반감 등으로 보너스 한파를 겪고 있다.
하지만, 월가에서 근무하는 금융인들의 보너스 삭감비율이 은행 수익률 하락을 제대로 반영치 않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은행들의 수익을 크게 줄었는데 반해 월가 금융인들이 받는 보너스는 크게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뉴욕주 감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가 금융기관들의 현금 보너스 지급액은 197억 달러로 전년의 228억 달러에 비해 14%나 줄었지만, 뉴욕 소재의 투자 은행의 총 수익은 2010년 276억 달러에서 지난해 135억 달러 절반가까이 줄었다.
골드만삭스의 2011년 수익은 전년 대비에 67%나 감소했다. 모건스탠리는 최소 40%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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