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극복 차원 연차 휴가 보상비 줄이기 위해 '휴가' 사용 솔선 수범 예정...자산 매각, 자동차 체납 세금 징수 등 묘수 짜내기 백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시가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온갖 묘수를 내고 있다. 심지어 공무원들의 연차 휴가 수당을 줄이기 위해 송영길 시장이 솔선 수범해 휴가가는 것을 검토 중이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 시장은 조만간 인천 앞바다 섬으로 3일 정도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송 시장이 여름 휴가철도 아닌 이른 봄에 휴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공무원들의 연차 휴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는 게 인천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예산을 조금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연차 수당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인천시가 지난해 지급한 연차수당은 총 43억 원 가량인데 직원 한 명당 평균 90만 원 정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직원들은 평균 20일 정도의 연차 휴가를 받지만 대부분 업무상 바쁘기 때문에 또는 연차 수당을 받기 위해 절반도 채 쓰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공무원들의 연차 사용을 촉진할 경우 연간 10억~15억 원 가량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송 시장의 휴가 계획은 인천시가 이미 모든 공무원들에게 연차 휴가 사용을 적극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따르는 이들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솔선 수범'을 통해 연차 휴가 사용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인천시는 또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알토란'같은 보유 자산을 대거 매각할 방침이다. 인천시가 현재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땅은 송도 6ㆍ8공구 부지(50만1000여㎡), 용도 변경 대가로 한진중공업이 기부채납할 북항 배후부지(14만3900여㎡), 소래ㆍ논현지구 기부채납 토지(1만700여㎡) 등이다. 이들 토지의 총 가격은 최대 1조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입주해 있는 남구 관교동 인천교통공사의 인천터미널 부지와 건물도 매각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3.3㎡당 1500만 원대를 호가하는 터미널 일대 부지의 감정가로 볼 때 땅 매각대금만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시는 이와 함께 최근 시 본청 소속 공무원 3000여명을 모두 투입해 체납한 자동차세 징수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달부터 실ㆍ과별 하루에 1명씩 차출해 7개월 동안 자동차세 체납 차량을 대상으로 번호판 영치에 나설 예정이다. 대상 차량은 5만4000여 대로 징수예상금액은 400여억 원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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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올해 부채총액은 3조3371억 원으로 전체 예산 7조5000억 원의 40%를 약간 웃돌아 행정안전부의 '재정위기 지자체' 지정 대상이 들어갈 위기에 놓여 있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재정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더 이상 분식회계를 하지 않을 것이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자산 헐값 매각 등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각종 시책을 펴고 있지만 서민 복지와 밀접한 정책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축소ㆍ폐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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