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새인물 찾기 성공 '얼굴게임' 판정승..野, 압승 분위기 찬물 "130석도 못 건진다"
반면 민주당은 호남지역 현역 6명을 낙천시켰지만, 수도권 지역에선 현역 낙천률이 0에 가깝다. 눈에 띄는 정치신인도 없다. 야권의 이미지가 아닌 "정권을 잡은 집권당의 중간 선거 공천과 같은 안이한 공천"(야권 3선 의원)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여야 모두 총선에서 과반을 얻기 위해서는 수도권 전체 112석 가운데 최소 70석 이상은 거둬야한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에 보고된 판세분석 결과, 수도권에서 우세로 점쳐진 곳이 목표의 절반도 안 되는 33∼34곳에 불과했다. 수도권에서는 1~2%의 표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곳이 수십 여 곳에 이른다. 수도권 공천의 실패는 1당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물론 대선에까지 영향을 준다.
민주당의 공천은 원칙도 쇄신도 국민에게 감동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한 한명숙 대표가 한미 FTA 폐기, 검찰개혁, 제주해군기지반대 등을 총선-대선과 연계하면서 펼친 전략도 먹혀들지 않고 오히려 반감만 샀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확실한 대권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총선과 대선을 무리하게 연결시켰다는 지적이다.
한명숙 대표는 공천갈등에 대해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는 반면 최고위원들은 위기감에 빠졌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공천 후유증으로 여의도가 온통 시끄러운데, 공천 때는 늘 그런 것이라고 덮고 가기엔 상황이 달라 보인다"고 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공천에 대한 국민의 중간평가가 싸늘하다고 지적했다. 문성근, 이용득 최고위원은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 표시로 아예 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이날 7차 공천자로 부천 원미갑에 김경협 후보를 발표했고 8∼10일에 걸쳐 2차 경선투표를 통해 후보를 확정해 공천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자승자박에 새누리당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중앙일보와 리얼미터의 3월 첫째주 조사에서 박근혜 위원장의 지지율은 7주 연속 상승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 36.2%에서 40.7%로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36.9%에서 32.5%로 하락했다. 민주당이 실시한 서울 주요지역에 대한 3월 첫째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39%로 민주당은 33%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최근 "100석이든 과반이든 중요치 않다. 그저 국민만 바라보고 간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런 모습에 여론이 반응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공천갈등도 새누리당은 당(박근혜 위원장)과 낙천자들간 갈등이다. 박 위원장은 이미 공천에서 친이,친박이 따로 없고 현역 25% 컷오프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당 관계자도 "친이계가 정권심판론의 책임자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공천배제와 이탈이 총선 가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