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투자 양돈농장 3곳 조성
중소 농가들 파급 효과 긴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닭고기 1위 업체인 하림그룹이 양돈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면서 양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봉동농장은 6만7800㎡(약 2만평)의 부지에 3600여 마리의 모돈을 사육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모돈은 모두 프랑스에서 들여와 검역 후 4월 말 농장에 정식으로 입식될 예정이다.
봉동농장의 시스템은 기존 농가에서 볼 수 없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축산농장 특유의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3단계 탈취 시스템과 분뇨를 유기질 퇴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됐다. 폐수를 정화해 재활용하는 수처리 설비도 갖췄다.
하림은 양돈 농장 3곳을 조성하는데 무려 400억원을 투입, 일반 축산 농가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거대 자본을 앞세워 양돈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조영일 팜스코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생산성을 갖춘 친환경 농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림의 양돈업 진출은 2007년 9월 돼지고기 가공업체 선진을 인수하면서부터 사실상 시작됐다. 다음해인 2008년 8월엔 대상홀딩스의 축산물 파트인 대상팜스코를 인수, 현재 국내 돈육 시장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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