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중요 민간금융기관 참여
민간채권단 대표로 그리스 정부와 국채교환을 협상해온 국제금융협회(IIF)가 12개 중요 금융기관들이 국채 교환에 참여키로 했다고 A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알리안츠, 악사, BNP 파리바, CNP 보험, 코메르츠방크, 도이체방크, 그레이록자산운용, ING그룹, 인테사 사웅파울로 등과 그리스의 NRG, 알파뱅크, EFG 유로뱅크 등이다.
현재 그리스 정부는 국채교환 참여의사를 밝힌 채권단 비율이 75%를 넘으면 국채교환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자발적인 국채교환 참여율이 충분치 않을 경우, 그리스는 협상을 거부하고 ‘무질서한(uncontrolled)’ 디폴트를 자동적으로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리스 정치인들은 “민간채권단 참여율이 최소한 90%는 넘어야 한다”며 “참여율에 따라 몇 가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선택사항에는 채권단도 강제로 국채를 교환토록 하는 ‘집단행동조항(CACs)’의 적용도 포함돼 있다.
협상내용을 살펴보면, 그리스가 발행한 3500억유로(액면가) 가운데 민간채권단의 보유한 2000억유로에 대해 53.5%의 손실률(헤어컷)을 적용해 1070억유로 정도가 탕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는 최고 30년 만기 장기 국채와 2년 만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채권으로 교환해야 한다.
이럴 경우, 민간 금융기관의 전반적인 그리스 국채 보유 가치는 75%의 손실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손실을 떠안아야 할 상황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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