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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수위 올리는 북한... 의도는

최종수정 2012.03.05 10:13 기사입력 2012.03.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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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판문점을 시찰하고 있다. 통신은 정확한 시찰일자로는 '시찰일 불명(不明)'이라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판문점을 시찰하고 있다. 통신은 정확한 시찰일자로는 '시찰일 불명(不明)'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이른바 최고 존엄(수뇌)을 모독했다며 연일 격렬하게 대남 비난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4일에는 대규모 집회까지 열어 "무차별적인 성전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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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남 비난수위를 높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표면적으로 한국그이 한 군부대에서 김정일 김정은 부자를 비난한 것을 문제삼고 있다. 하지만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남비난 안에는 다른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지난 2일 대변인 성명을 내놓은 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에서 사흘간 `최고존엄 모독'이라는 표현이 포함된 대남비난 보도는 무려 100건이 넘는다. 하루에 30건 넘는 비난을 쏟아낸 셈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일 담화를 통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이명박 역적패당에 이미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우리 식대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군인과 주민 15만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군중대회를 중계했다. 대회에 모인 인파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인 3일에는 국방위원회 정책국 부국장인 곽철희 소장(준장격)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천만 군민의 무자비한 성전 앞에 특대형 도발을 감행한 이명박 역도와 그 사환꾼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해지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대북전문가들은 이같은 대남비난수위의 원인을 ▲통미봉남 전술 노골화 ▲탈북자 이슈화 불만표출 ▲총선겨냥 불안감 조성으로 평가했다.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3차 북미고위급 회담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대북 영양지원 합의를 끌어낸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번 사건을 최대한 이슈화함으로써 남북대화를 종용하는 미국 등에 대해 `남쪽과는 더이상 대화할 수 없다'고 일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여론이 높아진 중국내 탈북자 강제 북송문제를 놓고도 북한은 민감하다. 국제사회로 번질 경우 식량지원 등 국제적지원도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4·11 총선을 한달 앞두고 이명박 정부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권력을 교체하는 민감한 시기에 `최고존엄'에 대한 비방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남측은 한반도 대화 국면에 역행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행동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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