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셋값 0.4% 상승…물량부족 심화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2월 전국주택의 전셋값은 봄 이사철 수요 증가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전세 거래는 늘고 물량부족 현상은 심화됐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2월13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전세가격은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수도권이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된 가운데 광역시와 기타지방이 각각 0.5% 상승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 올랐다. 강북지역(0.2%)에서는 마포구(0.6%), 광진구(0.4%) 등이 상승했다. 강남지역(0.3%)은 강동구(1.1%), 구로구(0.5%) 등에서 상승하고 강남구(-0.3%)와 양천구(-0.1%)가 학군 수요 감소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광역시에서는 울산(1.3%), 대구(0.8%), 광주(0.8%)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대전(-0.1%)은 물량 증가로 하락세다.

기타시도에서는 경기지역(0.2%)이 상승 전환하며 전 권역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강원(0.9%), 충남·경북(0.6%), 전남(0.5%) 등의 순이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단독과 연립주택은 각각 0.2%, 0.3% 상승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은 2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던 아파트가 0.2% 상승하며 반등했다. 연립주택은 0.4%로 상승폭이 커졌고 단독주택은 전월과 동일한 0.2% 상승을 유지했다. 광역시와 기타지방에서는 아파트가 각각 0.6% 상승하며 타 유형에 비해 강세를 나타냈다

전국의 주택규모별 전세가격은 중·소형의 전월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형은 0.1%, 중형과 소형이 각각 0.4% 올랐다.

전국의 아파트는 중형과 소형이 각각 0.5% 올라 상승세가 커졌다. 대형은 0.1% 오르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서울의 아파트도 대형, 중형, 소형이 각각 0.1%, 0.2%, 0.3%로 전 규모에서 상승했다.

2월 전국의 전세거래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해 전세거래가 전월대비 활발해진 모습이다. 전세거래지수는 활발함, 보통, 한산함 3가지 중 하나를 부동산중개업자가 선택하도록 해 작성된 지표다. 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하다는 의미다.

수도권의 전세거래는 서울과 인천, 경기의 전세거래지수가 전월대비 모두 상승하면서 지난달보다 활기를 띠었다. 지방에서는 광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세거래지수가 지난달보다 상승했다.

전세 물량부족은 심화됐다. 전국의 전세수급지수(163.6)는 계절적 영향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에 비해 전세공급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부동산중개업체를 통해 조사한 지표다.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의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수도권은 서울과 인천, 경기의 전세수급지수가 전월대비 모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지난달 대비 공급부족이 확대됐다. 지방에서도 전 지역에서 물량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대전은 충청권 신도시 영향 등으로 공급이 많아지며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박미주 기자 bey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