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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주총 감별법, 기업들 속내·야망 숨은 계획서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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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뚜렷한 계획없이 일단 사업계획 작성도
골목 철수 대기업도 중복사업 등 재배정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주총시즌을 맞아 상장들이 신규 사업 진출의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기업의 먹을거리 찾기를 위한 포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부 상장사는 뚜렷한 사업 진출 계획도 없이 가능성정도를 타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주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화학과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기 위한 안건을 상정한다. LG화학은 다음달 16일 주주총회에서 '전구·램프 제조 및 매매'를 사업목적에 넣는다. LG화학은 이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패널 생산설비를 완성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제품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교육서비스와 평생교육시설 운영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통신업체의 노하우를 교육산업에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학교와 협의해 와이파이존 설치, 학사정보 수강 신청 솔루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환전업을 신규 사업으로 등록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 도모를 위해 제주도에 위치한 3개 매장에서 서비스 하던 것을 부산 해운대 등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마트는 환전서비스를 확대 하는 것일 뿐 환전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신세계는 이번에 학원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본격 학원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백화점 내 문화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법 개정에 따라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문화센터는 평생교육시설로 신고·운영돼 왔지만 학원법 개정으로 '학과교과교습학원'으로 규정된다.
이 밖에 한진이 화물차운송 가맹사업을 시작하고, 삼성테크윈은 에너지 진단 및 서비스업을 새롭게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가시적인 사업플랜을 세우지 않고 업종추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어리둥절한 주주들이 어떤 의도가 있는지 회사로 문의하는 일도 잦다.

태원물산은 '유가증권 투자 및 투자자문업'을 새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태원물산은 방청페인트 원료 생산, 자동차용 워터펌프 등을 취급하는 제조업체다. 태원물산 관계자는 "보유한 상장ㆍ비상장 주식에서 이익이 나면 정관상에 유가증권 투자 사업이 사업목적으로 등록돼 있어야 한다"며 "당장 주식 트레이딩에 뛰어들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혜인은 지난해에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6개의 신규 사업을 추가하고, 1개 사업을 삭제했다. 혜인 관계자는 "건설·토목 분야에서 어떤 수주를 따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사업목적이 있어야 수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들을 최대한 많이 올렸다"고 설명했다.

소송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회사들이 신규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폐기물 처리 업체 I사는 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사건,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광물자원 판매업, 자원탐사업 등 9개의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상장사의 경우 신규 사업 진출을 호재로 삼아 단기간에 주가 상승을 노리기도 하는 만큼 사업성을 충분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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