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가격 올리는데 우리만…'구찌의 굴욕'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탈리아 명품 구찌가 핸드백 가격을 이달 28일부터 8%가량 인하한다.
같은 상품군의 유럽 명품 샤넬, 프라다 등이 2월 들어 최대 10% 가까이 가격을 인상한 바 있어 업계에서는 구찌의 가격인하를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구찌가 국내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비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오는 28일부터 핸드백 가격을 8%가량 인하할 계획이다.
구찌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28일부터 핸드백 가격을 8%가량 인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국내서 판매하는 약 800여개의 핸드백 제품 중 14개 품목을 가격인하한다”고 말했다.
핸드백 가격은 인하되지만, 판매율이 좋고 가격대가 낮은 지갑류는 8~10% 가량 인상된다. 향수류는 지난 1일 6~12%가량 이미 인상됐다.
최근 구찌는 국내에서 타 명품 브랜드에 비해 매출이 저조했다.
지난해 구찌는 롯데,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루이뷔통, 샤넬에 이어 해외명품 3위에 올랐다.
겉으로 보기에는 해외명품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사정은 좀 다르다.
한 유력 백화점 전 점포에서 지난해 해외명품 신장률을 집계해 본 결과 루이뷔통(신장률 31.7%), 샤넬(60.9%), 프라다(70.7%) 등과 비교해 구찌(15.9%)는 현저하게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구찌가 주력제품인 핸드백 가격을 내린다는 것은 그만큼 위기감을 느낀다는 의미”라면서 “매장 직원들도 안팔린다고 토로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수입 브랜드들은 잡화, 시계, 보석, 화장품 등의 가격을 줄줄이 올린 상황이다. 에르메스는 지난달 5일 평균 5% 가격을 올렸고 샤넬은 이달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다.
프라다 역시 23일부터 모든 제품 가격을 2~10%(평균 3.4%) 인상했다. 보석 브랜드 불가리를 비롯해 에스티로더, SK-Ⅱ 등 수입 화장품도 모두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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