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전자 5회·제일모직 3회·정밀화학 2회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특수관계인과 내부거래를 공시한 횟수는 비상장 법인을 합해 총 27회였다. 이중 유가증권 상장법인의 공시 건수가 18회. 1건이 코스닥기업의 공시였다.
삼성그룹에 이어 가장 많은 내부거래 공시를 한 곳은 SK그룹이었다. 유가증권시장의 SK텔레콤 과 SKC, 코스닥시장의 SK컴즈가 각각 한 건씩 관련 공시를 했고, 비상장인 SK플래닛과 SK종합화학도 한 건씩 내부거래 사실을 밝혔다.
내부거래가 가장 큰 계약은 비상장기업인 포스코에너지가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과 5386억6600만원 규모의 포항 부생복합발전 건설공사 EPC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에너지는 2010년 매출 8816억원, 2011년 3분기까지 매출 1조3071억원을 올린 회사다.
4대 그룹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4대 그룹 관련 분야 계열사의 내부 거래 규모는 12조원이 넘는다. 삼성그룹의 내부 거래 규모는 6조2500억원이며, 현대차그룹 3조4070억원, SK그룹 1조8890억원, LG그룹 1조650억원 등이다. 지난해 공정위 조사 결과, 재벌 계열 광고·SI·물류업체 20곳이 올린 매출 12조9000억원 중 71%(9조2000억원)가 계열사 간 내부거래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이 중 수의계약 비중이 88%나 되는 것은 중소기업들을 배제한 채 재벌 계열사가 일감을 독식하는 구조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16일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 간담회를 통해 4대 그룹은 시스템통합(SI)·광고·건설·물류 분야 경쟁입찰 방식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까지 공시만 봐서는 경쟁입찰보다 여전히 계열사간 봐주기 관행이 여전해 보인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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