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식부자' 늘었다.. 이건희 '9조7000억원' 역대최대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상장사 ‘주식부자’들의 지분가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유 주식가치가 1조원이 넘는 ‘1조원클럽’ 부자들은 16명으로 연초와 같았고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주식부자는 187명으로 집계돼 올들어 가장 많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에 힘입어 주식자산이 개인통산 역대 최고액인 9조7000억원에 육박했다.
18일 재벌닷컴이 1820개 국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17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 회장은 9조6657억원을 기록해 상장사 주식부자 1위를 달렸다. 보유지분이 많은 삼성전자 주가가 17일 종가 117만60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삼성생명·삼성물산 등 계열사들도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상장사 주식자산은 지난해 2월26일 9조6188억원으로 최고를 찍은 뒤 감소세를 보였으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지난해 9월에는 7조원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최근 고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가 최근 지난 2008~2009년 실명전환한 삼성전자 차명주식 225만5525주와 삼성생명 차명주식 324만4800주에 대해 상속재산 인도청구 소송을 건 것도 심리적 변수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지분가치가 6조734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조7633억원으로 3위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조4813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조2639억원으로 5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조7394억원으로 6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조7350억원으로 7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1조7195억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1조6684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1조4759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4274억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1조2737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조2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1조710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조698억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1조505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대 미만 주식부자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9883억원을 기록해 개인통산 처음으로 1조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치테마주 열풍으로 타고 급증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주식자산은 3876억원으로 연초대비 34.8% 감소했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도 1252억원으로 연초대비 13.1% 줄었다.
연예인 주식부자 판도에도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열풍을 일으킨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을 지난해 11월 뒤늦게 상장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추월하며 변화가 일어났다. 이수만 회장의 자산은 2101억원이었으나 양현석 대표는 2167억원이었다.
이는 YG엔터가 올해 100% 무상증자를 실시한 반면 SM엔터는 지난달 13~14일 유상증자 일반공모를 앞두고 이수만 회장이 증자참여를 위해 1월17일 40만주를 매각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YG엔터는 무상증자로 발행된 신주 총 498만6157주가 오는 23일 상장될 예정으로 대주주인 삼성자산운용 등 기관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주가 약세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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