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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중동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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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두바이투자청 등 돌며 안면 트기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기업은행이 본격적인 중동 공략에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준희(사진) 기업은행장은 최근 4박5일 동안 아부다비 및 두바이 출장을 다녀왔다. 중동 각 국의 투자청과 아부다비국립은행(NBAD) 등을 돌았다.
막대한 오일달러를 들고 있는 중동지역 최고경영자(CEO)들과 안면을 튼 것이다. 금융시장 조사와 기업설명회(IR) 활동도 병행했다. 외화조달 다변화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로 대내외 금융환경이 악화되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외화조달 다변화를 주문한 데 따른 측면도 있다.

조 행장은 아시아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중동에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많이 나가 있으니 앞으로 하청업체 등 국내 중소기업들도 중동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지원하고 자금조달원도 다변화하는 등 다양한 취지에서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쪽은 투자청이 실권을 다 쥐고 있어 기업설명회(IR)도 겸해서 만났다"며 "잘 갔다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중동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때 오만에서 은행대출 2000만달러를 받은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중동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수쿠크(이슬람채권), 둘째는 글로벌본드(달러화채권), 셋째는 현지통화 표시 채권 발행이다.

국내 은행 및 기업의 경우 수쿠크에 세제 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일명 '수쿠크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현 상황에서 수쿠크 발행은 사실상 어렵다. 조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수쿠크를 빼면 현지통화 표시 채권이나 글로벌본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현지통화 표시 채권의 경우 애초에 허가를 받기도 쉽지 않고 조달한 자금을 외부로 반출하기도 어렵다. 대기업과 거래가 적은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중동에 재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

지난해 말 아시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통화인 리얄화채권(약 2억달러 규모)을 발행했던 수출입은행의 경우 현지 우리나라 건설사 등을 통해 재투자가 가능했지만 통화스와프 거래를 통해 자금을 국내에 들여왔다.

결국 기업은행에게는 글로벌본드 발행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글로벌본드의 경우 중동 국부펀드들이 투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은 "중동 쪽에서도 기업은행을 다들 잘 알고 있고 관심이 많더라"며 "종종 나가서 친분을 쌓아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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