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내정자에 업계 기대반 우려반
내정 소감 질문에 이계철 "조심스럽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심나영 기자]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는 15일 "아직까지는 조심스럽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차기 방통위원장으로 내정된 데 대한 소회를 이같이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통신 전문가로 평가받는 것에 대해서도 "그 같은(통신 전문가라는) 생각은 업계 얘기고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현안이 산적한 정보통신 산업의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위기에 처한 방통위의 구원투수로 나선 이 내정자에 대한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평소 꼿꼿한 소신으로 '독일병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업무 스타일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크다. 방송통신위원회에 정보통신 전문가 역할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시각도 있다.
통신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통신전문가가 규제기관 수장으로 오니 다행스럽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초기 정통부 차관과 KT 사장 등을 두루 거친 경험을 높이 산 것이다.
정보통신 현안에 대한 이 내정자의 혜안은 정평이 나 있다. 2000년대 초 KT KT close 증권정보 030200 KOSPI 현재가 61,800 전일대비 900 등락률 -1.44% 거래량 251,435 전일가 62,700 2026.04.22 15:30 기준 관련기사 올해 이미 83% 올랐는데 여전히 '저평가'…더 오른다는 종목은[주末머니] 미토스發 '보안 쇼크'…"AI 공격에 AI로 방어해야" '미토스' 보안우려에 과기정통부, 기업 정보보호최고책임자 긴급 소집 사장 재직 시절 3세대(3G) 이동통신 모델 도입을 놓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일화가 대표적이다. 당시 2가지 대안이었던 유럽식(비동기식ㆍWCDMA), 북미식(동기식ㆍCDMA2000) 중 정부는 북미식을 강하게 밀여붙였지만 이 내정자는 유럽식을 고수했다. 결국 KT(당시 KTF)는 유럽식을 채택했고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에게 넘어간 북미식은 6년 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돌이켜보면 당시 3G 이동통신 규격에 대한 이 내정자의 선택이 현 이동통신 업계의 순위를 결정지은 셈"이라며 "중장기적 발전 토대 마련을 요구하는 정보통신 업계의 목소리와 이 내정자의 통찰력이 접목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특정 사업자와 막역한 관계는 리더십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내정자는 5년(1996년~2000년)간 KT 사장을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규제, 인ㆍ허가 기능을 갖춘 방통위 수장이 특정 기업과 인연이 있는 것은 이 내정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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