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밸런타인데이를 서구 문화라며 엄격히 금하고 있는 이란에서도 올해 젊은이들은 밸런타인데이를 즐겼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레스토랑에는 젊은 이란 연인들로 북새통이었으며, 선물가게에서는 애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이들을 심침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카드 및 하트 모양의 상품의 판매를 금지했고, 이란 경찰은 이 금지 규정을 위반한 이들은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헤란 북쪽에서 꽃집을 하고 있는 40대 이란인은 "올해 정부에서 붉은 장미를 팔지 말라"고 했다며 "이를 어길 시에는 가계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란과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핵개발 계획이 실상은 핵무기 개발을 위한 위장으로 보고 있는 반면에 이란은 핵개발이 전력 생산용이라며 서구의 의심에 반발하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핵개발 작업 중단 요구를 거절한 이란에게 제재를 가했고, 이는 곧 이란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식량의 상당수를 해외 수입에 의지하고 있는 이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컸다. 이란은 쌀의 45%, 동물 사료의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다. 그동안 식량 가격을 결제할 자금은 그동안 석유 수입 대금으로 충당해왔는데, 석유 수출길이 막힌 것이다. 이로 인해 이란의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고,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경제 정책 실패를 비난하는 목소리고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은 경제 제재로 고통받고 있는 이란에서 밸런타인데이가 큰 돈벌이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발렌타인데이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점차 밸런타인데이 금지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잡혀가는 것에 대해 덜 두려워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제제제와 이란 당국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테헤란의 많은 상점들은 젊은 연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빨란 리본과 촛불 등으로 꾸몄고, 젊은이들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I love you)"를 뜻하는 3송이의 장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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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이란인들의 경우 향수와 보석류들이 선호했으며, 테헤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하트 모양의 빨간 풍선과 푹신한 인형을 선물하기 위해 샀다.


여자친구와의 로맨틱한 밸런타인데이를 보내기 위해 식당 예약에 나선 27세의 젊은 대학생 메흐란은 이란 정부가 젊은이들에게 부과한 제한조치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사랑에 국경이 없다면서 수중에 돈이 없지만 밸런타인데이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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