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 2題]①이삿짐 센터 "일감 4분의1 토막"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일찍 문을 닫았다. 요즘은 일거리가 없어서 오후 4~5시쯤이면 다들 퇴근한다."
지난 주말 오후 찾은 서울 사당역 인근 이삿짐센터는 문이 닫혀 있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이사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전화로 영업을 안하는지 물어보자 "불경기 덕에 집으로 일찍 가는 일이 잦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ㅎ이사업체 대표도 "차로 이삿짐 운송하는 일도 완전히 없어졌다"며 "1~2월에는 '올스톱'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일거리가 지난해에 비해 4분의1밖에 안 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꼽은 원인은 침체된 부동산 경기와 총선이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보니 우리도 타격을 받았다"며 "요샌 매매 거래가 크게 줄어 이사수요가 없는 편인데 총선까지 겹치며 이사가 크게 줄었다"고 푸념했다. 현장감각으로 볼 때 총선 전에는 투표지역 때문에 이사가 좀 줄어드는 경향인데 시장침체로 더욱 불경기가 됐다는 것이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ㄴ이사업체의 사정도 매한가지다. 이 업체의 전화 상담원은 "이사 문의가 형편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가 가장 심각하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은 60~70%, 지방은 80% 가량 문의가 줄어들었다"고도 했다.
주택거래량과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이사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국토해양부의 '2011년 12월 전체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을 보면 전국의 주택 거래량이 전월 대비 4.6%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8.2% 줄어 더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등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167건 줄었다. 34% 가량 감소한 수치다. 또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12월 국내인구이동 통계'는 7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8%(2만여명) 줄었다.
일반 주택 이사수요만 감소한 게 아니다. 사무실 이사 건수도 적어졌다. 사무실을 전문으로 하는 ㅇ이삿짐센터 관계자는 "일거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이사하는 회사들이 있어도 거의 사업이 잘 안 돼서 임대료가 싸거나 좁은 곳으로 간다"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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