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앙금은 가라앉지 않았다.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앙숙이 된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치열한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맨유와 리버풀은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에서 맞붙었다. 전통의 라이벌 간 맞대결을 앞두고 관심은 에브라와 수아레스의 재회에 쏠렸다.
지난 7일 토트넘전을 통해 그라운드로 돌아온 수아레스는 최근까지도 당시 논란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두 앙숙은 여전히 감정이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신경전은 수아레스가 먼저 시작했다. 수아레스는 경기 시작을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악수를 나누던 순간 에브라와는 의도적으로 악수를 피했다. 분노한 에브라가 자신을 지나친 수아레스를 잡아채며 화를 냈지만 수아레스는 이를 외면했다.
에브라는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수아레스에게 다가가 승리의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이에 자극받은 리버풀 선수들이 곧바로 에브라에게 달려들었다. 주심의 만류로 마무리됐지만 자칫 험악한 분위기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케니 달글리시 리버풀 감독은 "수아레스가 에브라와 악수할 것"이라며 화해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감정의 불씨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경기 후 "수아레스는 리버풀의 수치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뛸 자격이 없다"며 "수아레스의 불쾌한 행동이 경기장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자신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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