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티웨이항공에 공개적인 관심을 표하며 물밑 협상을 진행했던 제주항공, 대명그룹 등이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중견기업도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애경그룹 계열 LCC인 제주항공이 손꼽힌다.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의 인수를 줄곧 검토해왔다. 운항기종이 B737-800으로 동일한 데다 규모 확장을 통해 LCC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공개매물로 나온 만큼 우리의 자금여력, 티웨이항공의 재무, 경영상태 등을 다시 검토 중"이라며 "적정 인수가격에 맞춰진다면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수후보는 건설 및 레저전문회사인 대명그룹이다. 창업자의 외아들인 서준혁 대명엔터프라이즈 대표는 그간 항공업 진출에 대한 공개적인 의지를 표명해왔다. 앞서 대명그룹은 인수를 위한 물밑협상도 진행했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결렬됐다. 대명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며 "LCC 간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매각가격을 300억~4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자본금 200억원대 규모인 티웨이항공은 현재 4대의 B737-800 여객기로 김포~제주, 인천~방콕, 인천~후쿠오카 등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부터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으나 매번 이를 부인해왔었다. 그러나 토마토저축은행에서 차입한 자금에 대한 이자지급 우려가 커지는 등 유동성이 악화되자 공개매각을 진행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현 최대주주인 신보종합투자는 티웨이항공의 전신인 한성항공의 인수자금을 토마토저축은행에서 차입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티웨이항공의 기존 대주주이기도 하다.
함철호 티웨이항공 사장은 "공매 과정은 정상적인 항공운항, 승객수송, 영업활동에 아무 차질이 없다"며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예비입찰 전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뒤 이달 23일까지 예비입찰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