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2000 재등정 일등공신 '유로캐리', 더 들어올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김유리 기자]올들어 증시상승을 견인한 유럽계 자금의 유입이 지속될 수 있을까. 최근 유럽계 자금의 큰 축을 담당한 유로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자금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란 저금리 통화를 차입하거나 매도해 고금리 통화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거래를 말한다.

캐리 트레이드는 제로 금리로 대표되는 일본의 엔 캐리가 가장 유명했지만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달러 캐리가 부상했으며 최근에는 유럽위기로 유로 캐리가 부상하고 있는 양상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11월3일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유로화를 빌려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에 투자한 캐리 트레이드는 8%의 수익을 거뒀다. 이 기간 엔캐리 트레이드는 0.3% 손실을 기록했으며, 달러캐리트레이드는 1% 수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같은 유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위시한 외국인의 매수세에 코스피는 이날 2000선에 재등정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의 2000선 회복이다. 올 들어 8조5000억원 가까이 코스피 주식을 쓸어 담은 외국인은 2000선을 재돌파한 이날에도 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문제는 목표 고지인 2000을 넘은 지금 유로 캐리 자금이 더 들어올 것인지에 있다. 긍정론자들은 통화간 금리차가 확대되고,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캐리 트레이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G3인 일본(0.1%) 미국(0.25%) 유로(1.0%)가 전례 없는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브라질, 멕시코, 헝가리, 인도네이사, 호주, 뉴질랜드 등 신흥시장국 정책금리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아 이들 간 금리차가 205~1005베이스포인트(bp)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럽 위기로 심화됐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으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과, 저금리 통화는 물론 신흥국 고금리통화 역시 내재변동성이 크게 축소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시장 자체가 가지는 투자매력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압력 완화, 고용개선에 따른 소비의 점진적 확대, 대기업 설비투자, 정부 예산의 상반기 조기 집행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 당분간 양호한 경기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금리수준이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높은 금리차 형성을 통한 캐리 매력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럽이 재정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은 유로 환율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걸림돌로 지적됐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재정위기 관련 여진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금리는 상당기간 지속되겠지만 유로화 약세와 낮은 변동성은 충족하기 어렵다"며 "미국 달러화나 일본 엔화처럼 유로 캐리트레이드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의 내재 변동성은 현재 많이 낮아진 상태이나 추가로 하락할 여지 역시 적다는 설명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김유리 기자 yr61@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