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당연히 14개다. 아마추어골퍼라도 이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는 골프규칙이다. 물론 매년 초가 되면 새로운 골프규칙이 생기거나 일부 변경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규칙은 언제부터, 무슨 이유에서 생겼을까. 1938년부터다. 그 전까지는 골프백에 무제한 골프채를 넣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골프용품이 발달하지 않았던 초창기에는 그러나 6~7개가 전부였다. 1920년대 이후에는 그러나 캐디가 무려 25개의 골프채가 든 골프백을 들어야 하는 일이 허다했다. 로슨 리틀과 해리 쿠퍼는 26개까지, 폴 런얀도 19개나 사용했다고 한다.
바로 웨지 때문이었다. 리틀은 웨지만 7개를 넣어다녔다. 하지만 족 허치슨이 페이스의 홈이 깊이 파이고, 로프트가 큰 웨지로 1921년 브리티스오픈에서 우승하자 R&A가 이를 금지했고 USGA도 뒤따라 금지 조치를 취했다. 1930년에는 보비 존스가 오목한 페이스에 묵직한 무게까지 더한 '변종 니블릭'이라는 샌드웨지로 트러블 벙커 샷을 성공시키며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가져가자 이듬해 이 역시 금지시켰다.
이처럼 웨지의 수를 제한하다 보니 결국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아이언, 퍼터를 합해 14개가 합리적인 선으로 정해졌다. 개발자들은 그래서 새로운 그루브 규정 내에서 더 많은 스핀을 낼 수 있는 웨지 개발에 여념이 없다. 개수는 제한됐지만 소재와 무게중심, 그루브 개수까지 보다 이상적인 스핀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골퍼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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