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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크 이스라엘 국방 장관 "이란 공습?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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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 장관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공습 결정을 내리려면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바라크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의 이스라엘 방문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스라엘 군 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에 폭격하는 결정을 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라크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미국의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한 제스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이란 공격시 사전에 이를 알릴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 묻자 바라크 장관은 "이 공격 결정을 내릴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이 모든 일들은 한참 멀리 떨어진 일들로, 마치 내일 일어날 일처럼 다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바라크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란에 제재를 가해 핵개발 저지할 것인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에 국제 제재가 이란에 가해져 효과를 볼 때까지 자제해줄 것을 요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과학자가 암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자제'를 촉구했었다.

뎀프시 합참의장의 이스라엘 방문 역시 이스라엘의 억제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19일(현지시간) 베니 간츠 이스라엘 합참의장과 회담할 예정인데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주로 이란의 핵개발 노력에 회담이 집중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스라엘을 자제시키려는 미국측의 노력은 일정부분 성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간 미사일 방어 실험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었다. 네타냐후 총리실 대변인은 미사일 방어 실험 연기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긴장 상태가 높아진 수준에서 군사훈련으로 더 상황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지도자들도 군사행동 가능성을 보류하면서 제재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내놓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이란이 제재에 흔들리는 것을 봤다"면서 "제재조치가 미국의 지도 아래 국제 사회가 이란의 군사적 행동까지 열어두면서 이뤄진다면 이란은 고통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전제가 달려있기는 하지만 제재를 통해 이란의 핵개발 계획을 단념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이스라엘이 제재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들이 존재한다.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효과적인 제재 방안을 언급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회 국방위에서 "제재는 비율적이다"라고 말하며 전혀 다른 태도를 취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란 중앙은행과 이란의 석유 수출에 대한 과감한 조치 없이는 이란은 핵개발 계획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부총리의 발언은 한발 더 나가 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라디오에 출연해 "오마바 정부가 이란에 더 강력한 제재를 부여하지 않아 실망했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유가가 올라가는 것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기도 했다.

바라크 장관 역시 이란 공습 가능성은 아직 머나먼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인터뷰 말미에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상대방의 선택의 자유를 존중 한다"고 말해, 미국의 동의가 없이도 독자적으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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