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은 18일 열린 ‘2012 자본시장 및 금융산업 동향과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3.5% 내외의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대외 경제여건 악화로 수출증가율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역시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실장은 “전년대비 132% 늘어난 가계부채가 내수증가를 제한함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2.6%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며, 기업 투자심리 위축으로 설비투자 증가세도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일본계 노무라금융투자도 한국의 1월 수출증가율이 2년만에 첫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권영선 노무라 한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수출증가율은 12월 전년동기대비 10.8%에서 1월 -14.0%로 돌아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입증가율도 12월 13.6%에서 1월 1.0%로 위축될 것이며 무역수지는 39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노무라는 수출 부진으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분기에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0.1%), 전년동기대비 1.8%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정부는 올해 경제운용 목표로 성장률 3.7%를 제시하고 있으나 국내외 주요 증권·운용사들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미 훨씬 더 낮은 3.0% 안팎의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12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은 올해 1~10일까지 국내 기업들의 수출실적이 11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8%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3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7일 국무회의에서 “1월 수출 전망이 나쁘며 23개월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김윤기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의존형 성장을 하는 국내경제의 특성상 유럽 위기와 대유럽 수출 감소는 국내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유럽 외 지역에도 부정적영향이 확산되면 한국 수출은 추가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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