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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창업자 제리 양, 회사 떠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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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 양(43)이 야후 이사회 및 야후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다고 블룸바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야후 측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1995년 야후를 설립한 이래 17년간 몸을 담아왔던 제리 양은 이번 사임을 계기로 야후를 완전히 떠나게 된 것이다. 제리 양의 물러나면서 미국 IT업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1세대 CEO들(MS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에릭 슈미츠 등)이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야후 창업자의 퇴장 = 이번 사임 결정으로 제리 양은 야후 이사회는 물론이고 야후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야후 재팬, 알리바바그룹홀딩스의 모든 지위에서 오늘자로 물러나게 된다.

제리 양의 사임은 야후가 전자결제서비스 전문 페이팔에서 스콧 톰슨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지 2주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야후측은 CNBC에 "제리 양의 사임과 관련해 어떤 강요도 없었다"고 밝혔다. 사퇴의 구체적인 이유와 관련해 제리 양은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제리 양은 성명서를 통해 "회사 창립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야후에서의 나의 삶은 흥미진진했으며 보람있었다"면서 "이제는 야후 바깥에서 다른 즐거움을 추구할 때가 됐다"고 말했을 뿐이다.
야후 이사회의 새 의장 로이 보스톡은 "이사회와 함께 그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면서 "그의 놀라운 통찰력과, 비젼, 현명한 충고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후는 새 CEO 스콧 톰슨과 함께 보다 혁신적인 상품과 매력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면서 "야후의 미래는 밝다"고 밝혔다.

◆제리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 제리 양이 있을 동안 야후 이사회는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제리의 이사회'였다. 이사들은 어떤 의사결정 사항이 필요할 때마다 "제리는 어떻게 생각하는데"를 기준으로 판단을 해왔다고 포브스는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후에서 제리 양이 차지하는 위상은 그의 공식직함에서부터 알 수 있다. 제리양의 공식 직함은 치프 야후(Chief Yahoo)로, 그는 이 직함에 대해 무척 만족했었다고 한다. 제리양의 부침이 곧 야후의 성쇠로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였다.

포브스는 오랫동안 야후가 제리 양의 판단에 의지하다보니 기업의 의사결정구조가 느려졌으며,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 문화가 자리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야후를 매각하라 = 제리 양은 야후 직원들에게는 인기가 많았지만 주주들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475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거절한 이후 주주들은 제리 양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당시 MS가 제안한 인수가를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3달러에 이르는데, 이후 3년 넘도록 야후 주가는 20달러를 넘어서지 못했다. 주주들은 '대박' 기회를 날려버린 제리 양을 대할 때마다 편치 않았을 것이다.

최근 들어서도 제리 양은 회사의 매각을 둘러싸고 일부 투자들과 이견을 보여왔다. 야후의 주요주주인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LCC의 매니저 대니얼 로에브는 지난해 공개적으로 제리 양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서드포인츠측은 제리 양에게 "매수자인지 매각자인지를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했었다.

◆야후, 검색순위 3위뿐만 아니라 야후는 검색시장에서 MS의 빙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미국 검색 시장에서 야후는 구글(65.9%), 빙(15.1%)에 이어 14.5%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MS가 빙을 출시한지 3년 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다.

지난해 11월에는 2위를 지켜냈지만 격차는 불과 0.1%였다. 야후의 광고 매출의 88%가 웹사이트 검색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걸 생각하면 MS의 빙의 성장은 곧 야후에게 심각한 문제였다.

가벨리 자산운용의 브렛 해리스는 "(제리 양의 사임은)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 "그동안 제리 양은 회사의 매각이나 기업재건과정에 방해물로 여겨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이사회에 새로운 피가 수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리 양 사임 소식 이후 야후 주식은 장외 시장에서 3%이상 오르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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