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아스널 레전드’는 여전히 건재했다. 5년여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티에리 앙리(35)가 복귀전서 결승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앙리는 1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11-2012시즌 잉글리시 FA컵 3라운드(64강전) 경기에서 후반 32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에 기여했다. 앙리의 활약으로 FA컵 32강에 진출한 아스널은 애스턴 빌라와 16강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2007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한 앙리는 3시즌을 뛰고 뉴욕 레드불스(미국)로 자리를 옮겼다. 아스널은 최근 앙리와 2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우는 주전 공격수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와 마루앙 샤막(모로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조치다.
이날 경기에서 아스널은 전반 내내 우위를 점했다.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빈공에 시달렸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아스널은 후반 들어서도 상대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골키퍼 선방과 결정력 부족에 허덕이자 아르센 벵거 감독은 앙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승리를 이끈 앙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휴가를 마치고 15일 전에 돌아왔다”며 “아스널에서 다시 경기를 하고 골을 넣게 될 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널에 항상 애정을 갖고 있다”며 “계속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주영(27)은 끝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돌아온 전설’ 앙리의 맹활약은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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