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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로 눈 돌린 홍콩 '완구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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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로 눈 돌린 홍콩 '완구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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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명품 광고 모델로 유명 연예인을 등장시키는 것은 이제 전통이 돼버렸다. 슈퍼모델 신디 크로퍼드가 오메가 시계 모델로 나선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를 모델로 고용하지 않고 소비자가 잘 모르는 자기 이름을 남성용 시계 브랜드명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홍콩의 억만장자가 있다. 차이즈밍(蔡志明·63·사진)이 바로 그다.

‘완구대왕’이라는 별명을 지닌 차이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완구제조업체 쉬르국제그룹(旭日國際集團)의 회장이다. 그는 애초 미국의 마텔 같은 업체에 장난감을 공급해 축재했으나 결정적으로 그가 큰 돈을 만질 수 있었던 것은 부동산 투자 덕이다. 그는 아시아 금융위기 이래 홍콩의 많은 부동산에 투자해왔다. 현재 차이의 재산 가운데 대부분은 부동산 투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차이는 손목시계 수집광이다. 그가 지금까지 사 모은 시계만 200개 이상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에는 홍콩 소재 시계 소매상 헤일위너 지분 90%를 아예 사버렸다. 이런 그가 올해 ‘프랜시스 C’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계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프랜시스’란 그의 영어명이다.

차이는 최근 경제 월간지 포브스 아시아판과 가진 회견에서 “시계 제조업에 뛰어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프랜시스 C는 가격이 개당 3000달러(약 350만 원) 정도로 아시아 도박산업의 메카인 마카오 소재 베네티안 카지노에 입점해 있는 ‘헤이로이 워치 앤 주얼리’ 매장에서 판매된다. 헤이로이는 그가 소유한 고급 시계 매장이다. 그러나 헤일위너에서는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판매하고 프랜시스 C는 팔지 않는다.

차이가 헤일위너 지분 90%를 사들이고 마카오에 헤이로이 매장을 연 것은 중국 본토의 부자들에게 눈독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간판급 스타 스티브 윈이 보유한 윈 리조츠, 셰던 애덜슨 소유의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진출한 마카오는 중국 본토인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지난해 마카오 도박업계의 매출은 라스베이거스 매출의 5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차이가 이끄는 쉬르는 지금도 세계 굴지의 완구제조업체인 마텔과 해스브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수집에도 관심 많은 그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리걸 호텔, 보건의료 부문 전문 투자업체 타운 헬스의 소지분도 갖고 있다.

장난감 세일즈맨으로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한 차이는 본토 광둥성(廣東省) 태생이지만 이후 홍콩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그가 장난감 공장 쉬르를 연 것은 25세 때다. 그로부터 5년도 안 돼 쉬르는 직원 300명을 거느린 규모로 성장했다. 마텔에 ‘스누피’ 등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한 것은 공장 설립 10년이 채 안 됐을 때다.

차이는 쉬르를 운영하다 영국 웨일스 대학에서 경영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고 2001년 중국 하얼빈(哈爾濱) 공업대학에서 경영관리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정치활동에도 적극적인 그는 현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위원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현재 차이의 순재산은 21억 달러로 홍콩 부호 순위에서 20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564위를 차지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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