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유 파문' 외국계 회사들만 신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최대 우유 제조회사가 생산한 우유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돼 중국 식품위생 당국이 단속에 나서면서 네슬레 등 외국계 우유 제조 업체들이 뜻밖의 횡재를 거두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에서는 유명 유제품 회사인 멍뉴(蒙牛)에서 생산한 우유에서 곰팡이 독소의 일종인 아플라톡신 M1이 발견돼 중국 사회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멍뉴는 중국의 우주조종사와 운동선수들에게 우유를 공급하는 중국 최대 우유 제조업체다. 지난 2주간 멍뉴 주식은 25% 폭락하고, 회사 홈페이지는 해커들로부터 공격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해당 사건 이후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멍뉴우유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대신 스위스 네슬레나 프랑스 다농 같은 외국계 기업 유제품들이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시카 로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이사는 "이번 사건으로 중국 기업들의 명성에 또 다른 오점을 남기게 됐다"며 "다농이나 네슬레 같은 외국계 식품 회사들은 멍뉴 우유 사태로 매출이 큰 폭으로 뛰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 이사는 지난해 15개 도시 5000명과 인터뷰한 결과 "이미 중국 소비자들은 의료나 교육 문제보다 식품 안전을 더 우려하고 있다"면서 식품 안전문제가 중국에서 얼마나 큰 사회적 이슈가 됐는지를 전했다.
중국 정부 당국은 철저한 조사와 규제를 통해 자국 식품 산업에 대한 신뢰를 다시금 세우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난해에는 식품안전위반 단속으로 5000개 회사가 문을 닫고 2000명이 구속됐으며 1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정부에서 정한 안전기준을 가까스로 넘지 않는 수준에서 제품들을 만드는 터라 안전기준이 조금이라도 상향하면 안전기준 위반기업이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트레이시 순 CSC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멍뉴 사건과 같은 일들을 겪게 될 때마다 (중국 업체들보다는) 외국계 식품 회사들이 보다 안전할 거라는 생각에 외국기업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