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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들 쓴소리 신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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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김승유 회장, 당국에 결단 촉구…어윤대 회장은 내부 단속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이지은 기자, 김은별 기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금융당국의 결단을 촉구하는 작심 발언을 쏟아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2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팔성(좌측 사진)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영화와 관련해) 앞으로 나가는 경우는 있어도 뒤로 물러날 일은 없다"며 굳은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가능성 희박'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이 회장은 여전히 민영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민영화의 첫 단추로 이 회장은 신용카드 분사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오는 2월중 금융당국에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 분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용카드 분사는 지난해 5월부터 이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우리금융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회장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 금융당국은 '일방적인 희망사항'이라며 분사 승인 가능성을 일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신용카드사의 부실 우려와 과당경쟁 등 현실적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의 카드분사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외환은행 매매계약 시한이 1개월여 남은 김승유(사진 우측) 하나금융 회장도 작심한 듯 금융당국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이날 "다음달이 넘으면 론스타가 계약을 연장하겠느냐. 딜이 깨질 경우 론스타가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2월까지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론스타가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낼 수 있다는 얘기가 금융권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지난 2010년 11월말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맺었으나 금융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벌써 두번이나 계약이 연장됐다. 금융당국의 승인이 2월까지 나지 않을 경우 론스타는 당국의 지분매각 명령에 따라 외환은행 지분 41.02% 이상을 5월17일까지 팔아야 한다. 하나금융과 계약 성사가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일찌감치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론스타에 대한 비금융주력자 여부를 판단한 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자본 여부는 금융감독원이 판단해 금융위원회에 보고한다. 금융위 정례회의는 매달 2차례 열리는데 이달 중에는 오는 11일과 25일 예정돼 있다.

이 회장과 김 회장이 금융당국의 결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한 것과 달리 어윤대(사진 좌측) KB금융 회장은 내부 직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어 회장은 최근 파격 인사에 따른 내부 반발을 의식한 듯 "앞으로는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이런 (파격) 인사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업무 성과와 능력에 따라 인사를 단행할 방침임을 재천명한 것이며 직원들 스스로 이 같은 인사방침을 수용,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부행장 인사에서 부장과 본부장 1년차를 부행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어 회장은 직원들의 눈총이 부담스러운 듯 "이번 인사는 민병덕 행장이 주도적으로 한 것"이라며 파격 인사 논란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어 "올해는 체질 개선과 경비 절감, 효율성을 높이는 데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
이지은 기자 leezn@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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