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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찍었다 하면 오픈 '점포 개발자'

최종수정 2012.01.03 15:26 기사입력 2012.01.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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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훼미리마트 최진우 강북개발팀장, 15년간 1500개 편의점 개점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편의점 오픈하기 위해 무릎도 꿇었고, 눈물도 흘려봤습니다."

최진우 보광훼미리마트 강북개발팀장(사진). 그는 편의점 매장 오픈의 달인이다. 식당, 슈퍼, 꽃집 등의 점포를 '훼미리마트' 간판을 단 편의점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점포개발'이라는 표현을 한다.
[나는 유·달이다]찍었다 하면 오픈 '점포 개발자'
굴욕과 눈물을 불사하면서 오픈한 훼미리마트 편의점은 자그마치 1500개. 그간 폐점한 점포를 감안해 어림잡아도 전국의 6~7개 훼미리마트 중에 1개 매장은 그의 손을 거쳐 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히 편의점 오픈의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러돈 손색이 없을 정도다. 1992년 훼미리마트에 입사한 그는 점포 개발 업무만 15년간 해왔다. 해마다 100개의 점포를 오픈한 셈이다.

그가 점포를 개발하는 비결은 남다르지 않다. 그저 끊임없는 노력만이 답이다. 최 팀장의 생활신조는 '하면 된다'다.

이 평범한 신조에서 그가 1500개의 점포를 개발한 비결이 숨어있다. 그는 오전 10시께 회의가 끝나면 매일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편의점 오픈을 목표로 하는 점포를 물색하고, 눈도장을 찍은 점포에는 수시로 찾아가 얼굴을 '들이댄다'.
목표로 한 점포를 찾아갈 때는 절대 '빈손'으로 찾아가지 않는다. 최 팀장은 "손에 뭐라도 들고가야 무작정 되돌아오는 일이 없다"며 "일단 선물을 안고가면 말 붙이기가 한결 쉬워진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비법 중 하나는 주변 상권을 공략하는 일. 옆 점포에서 귀동냥이라도 목표 점포 주인의 성향과 최근 가족사 등을 전해 듣는다. 이를 이용해 살갑게 주인에게 다가서면 안넘어오는 주인이 없다고 한다.

마지막 정확한 데이터도 그의 필수 비법이다. 상권지도와 통행량 등을 모은 정확한 데이터를 던지면 원래 주인들도 두손을 든다는 것. 이렇게 해도 넘어오지 않는 고객들이 있었다. 최 팀장은 "한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2년 동안 꼬박꼬박 찾아간 곳도 있고, 기존의 매장 주인에게 무릎을 꿇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런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점포를 물었다. 그는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등 서해 5도에 오픈한 편의점을 꼽았다. 백령도ㆍ연평도ㆍ대평도 등 3곳에 편의점 매장을 열은 것은 작년. 이 3곳의 편의점은 섬 주민들에게 육지의 대형마트 못지 않은 곳이다.
최 팀장은 "편의점에 일가족이 차를 타고 와서 바구니에 장을 보고 가는 육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도 봤다"며 "섬주민들에게는 훼미리마트가 남다른 편의점으로 남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실 영업이익을 포기하고 오지에 편의점을 출점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때문에 최고경영자(CEO)인 백정기 사장의 'OK'사인을 받기까지 최팀장도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보통 출점때는 CEO 결제를 받지는 않는데 서해 5도는 상황이 달랐다"며 "본부장을 거쳐 CEO까지 결제가 올라갔는데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에 회장도 흔쾌히 허락했다"고 전했다.

[나는 유·달이다]찍었다 하면 오픈 '점포 개발자'

그는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특화된 매장으로 다양한 점포를 열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내놓았다. 최 팀장은 "과거와 달리 편의점을 대하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주부와 중년 남성들도 편의점에 익숙해졌다"며 "홀로 사는 노인들을 겨냥한 편의점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팀장은 점포 개발을 하는 후배들에게 "문제는 풀리라고 있는 것"이라며 "'하면된다'는 마음으로 도전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점포를 찾아 떠났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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