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재현 기관사 호국정신, 외손자로 이어져
코레일, 6.25전쟁 때 전사한 김 기관사 외손자 홍성표씨 철도기관사 자격 얻어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故(고) 김재현 기관사의 호국정신이 고인의 외손자로 이어져 화제다.
30일 코레일에 따르면 6.25전쟁 때 미군 사단장 구출작전에서 전사한 김재현 기관사의 외손자 홍성표 씨가 최근 철도기관사 자격을 얻었다.
김재현 기관사는 철도인 신분으로 한국전쟁 때 살아 돌아올 확률이 거의 없는 ‘딘 소장(미 24사단장) 구출 열차작전’에 스스로 참가, 미군특공대를 열차에 태우고 적진에 들어가 임무를 하던 중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28세의 나이로 숨진 6.25참전 철도전사자다.
철도직원들은 김 기관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62년 고인이 숨진 곳(경부선 대전-세천역 사이, 서울역 기점 171.8km)에 순직비를 세우고 해마다 현충일에 참배하며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김 기관사 외손자인 홍성표 씨는 2005년 입사 후 선로보수용 장비차량을 검수하며 선로상태를 점검하고 보수해왔다. 그는 철도기관사 자격을 따게 되면서 비로소 외할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는 꿈에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홍씨는 “6.25전쟁 때 기차를 몰고 사선을 넘나들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호국정신을 받들어 철도안전을 책임지고 지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홍 씨 아버지(1998년 작고)와 어머니(김제권·65)도 젊은 시절을 철도에서 보냈다. 외삼촌(김제근·63)도 역무원으로 근무해 홍 씨 가족은 3대가 철길을 따라 걸어온 셈이다.
그는 “어릴 적 선생님이 6.25전쟁 이야기를 꺼내면서 외할아버지 얘기를 하시길래 ‘우리 외할아버지’라고 말하니 깜짝 놀라더라”고 말했다.
그는 “외할아버지에 대한 자부심과 철도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안전한 철도를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칠 것”이라며 “6살인 아들이 뒤를 이어 또 철도인이 되겠다면 적극 밀어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순직비는 외부와 막혀 있어 일반인은 볼 수 없다”며 “대전역 광장에 순직비를 하나 더 세워 지나다니는 시민들이 6.25전쟁 때 군인과 경찰은 물론 철도인들도 나라를 지키려다 많이 희생됐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한편 김재현 기관사는 1983년엔 국가로부터 공적을 인정받아 철도인으론 처음 국립묘지(영관급 장교묘역)에 안장됐다.
지난 10월1일엔 국방부로부터 ‘건국 제 63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정식 초청받아 유족들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고인의 정부포상을 검토 중이다.
국방군사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쟁 때 철도직원의 2/3인 약 1만9300명이 개전과 함께 교통부 산하 전시군사수송본부에 배속돼 군사수송지휘관 지휘 아래 병력, 군수물자, 피난민을 실어 나르는 일을 맡았다. 이 중 287명이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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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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