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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 2>, 남자의 로망은 출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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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 2 - 싸움의 고수> 월 XTM 밤 12시
주먹질, 즉 싸움에 대한 남자들의 관심과 애착은 시대불변, 세대무관이다. 복싱이나 유도와 같은 스포츠의 시대를 지나 종합격투기라는 본격 엔터테인먼트 싸움판이 만들어진 것도, 초야에 묻혀 있던 싸움의 고수들이 굳이 <주먹이 운다 2>를 찾아와 프로 파이터들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것도 극한의 상황에서 육체의 부딪힘을 통해 승부를 가리는 데 대한 포기할 수 없는 로망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술 영화나 무협 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도장깨기’를 방송에 맞게 재현해 전국 16개 종합격투기 체육관 대표 수련생들이 토너먼트 식으로 맞붙게 한 ‘관(館) vs 관(館)’ 스페셜 매치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현재의 경기에 긴장감을 더하는 영리한 기획이었다.

레슬링과 주짓수, 기술과 힘의 대결 등 각 도장과 선수 간의 차이를 부각시키고 서로를 도발하는 멘트들을 통해 라이벌 매치의 느낌을 살린 편집은 패기 넘치는 신인 선수와 노련한 관장들의 캐릭터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판정으로 승패가 갈린 후 각 관장들이 “백스텝을 활용하라”는 노하우와 “싸움은 정타”라는 정반대의 신념을 어필하는 순간이나, 갓 현역에서 물러난 관장이 근질근질함을 참지 못하고 ‘관장 대 관장’이라는 빅 매치를 성사시키는 상황도 흥미롭다. 그리고 당장 출근을 걱정해야 하는 직장인 결승 진출자가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에 출전하는 집념은 이 프로그램이 단 몇 분의 라운드 동안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심지어 아깝게 패했음에도 “인생에 몇 번 없을 기회인데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는 그의 말은 ‘남자의 로망’의 정체성을 재확인시킨다. 유용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무용(無用)하기 때문에 더욱 피가 끓는 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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